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매번 반복되는 기초의원 중선거구의 높은 무효표 비율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성지역으로 국한해 구체적 예시를 들자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성시의 유권자 9만6천49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안성시장 선거에서는 1천341표(1.3%)에 무효표가 나왔다. 하지만 시의원을 선출하는 가·나·다선거구에서는 각각 1천520표(4.1%), 2천31표(8.5%), 2천274표(6.2%) 등 총 5천825표(6%)의 무효표가 발생했다. 이는 시장선거에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4년 전에 총유권자 8만1천762명이 투표한 지방선거에서도 시장선거는 1천335명(1.6%), 가·나·다선거구 총합 5천229명(6.3%)의 무효표가 나와 이번 선거와 비슷한 수치와 비율을 기록했다.
전국 지자체 모두를 살펴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이 같은 무효표 수치와 비율은 대동소이하다.
이 같은 차이는 중선거구제의 투표법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발생하는 문제다.
중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 의원 정수에 따라 최소 2명 이상의 의원을 선출하기에 거대 정당에서는 의원 정수에 맞춰 2명 이상을 같은 당 소속으로 가·나 순번으로 공천을 한다.
그에 반해 유권자는 1표 밖에 행사할 수 없지만 이를 헷갈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 2명에게 복수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무효표 중 대다수가 중복기표였다’는 개표 참관인들의 증언이 이를 방증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중선거구제 투표법을 물어보면 노년층은 물론 젊은층도 헷갈려 하는 사실을 목도 하게 될 것이다.
줄지 않는 중선거구제의 높은 무효표는 선거에 민심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게 되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중선거구제 투표법 홍보를 강화하지 않으면 이 문제점은 도돌이표처럼 무한 반복될 것임을 경고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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