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여의도 먹거리 매장 활기
경기·인천 상권 한산… 효과 미미
‘얼리 오픈’ 소상공인들 반짝 호황
19일 2차전… “단기 특수 기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오피스 상권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경기도와 인천 주요 상권은 조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근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오전에 경기가 있었던 만큼 동일한 수도권임에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첫 경기 체코전이 있었던 지난 12일,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이 전주 대비 크게 늘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영향으로, 일대에 1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돗자리를 포함해 생수, 얼음 등 먹거리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거리응원 행사가 열렸던 여의도 또한 치킨집 등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 주요 상권의 소상공인들은 시간적 제약에 가로막혀 기대 이하의 매출을 거뒀다고 입을 모은다. 저녁에 인구가 몰리는 상권이 많은 만큼, 오전에 치러진 경기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일부 카페나 식당 등은 경기 당일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수원 인계동의 한 개인카페 사장은 “직장이나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배달을 시키는지 한참 매출이 오를 11시 무렵부터 손님이 뚝 끊겼다”라고 했다. 24시간 식당 사장 또한 “4년전만 해도 스포츠 경기가 있으면 매출 증대로 연결됐는데 지금은 전혀 효과가 없다. 오전 경기라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기대 이하”라고 토로했다.
인천의 대표적 중심 상권인 남동구 구월로데오거리 또한 냉랭한 분위기다. 경기 시간대가 워낙 이른 탓도 있지만, 상권 자체의 침체와 맞물려 월드컵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구월로데오상인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로데오광장에 모여 함께 거리 응원을 펼치는 활기찬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광장 주변에서 이어지는 부정선거 집회 등의 영향으로 응원 인파가 모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까지 겹치다 보니 평일 오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보기 힘든 실정이라 오전 월드컵에 대한 특수 기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발 빠르게 움직여 재미를 본 소상공인도 있었다. 오전 경기에 맞춰 오픈 시간을 당긴 치킨집, 맥주 전문점 등이다. 반짝 매출을 경험한 매장이 있는 만큼 오픈 시간을 당기려는 소상공인도 제법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염규원(57)씨는 지난 12일 체코전 당시 커피라도 팔겠다는 마음으로 오전 일찍 문을 열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염씨는 “아예 반차를 내고 찾아와 술을 마시는 손님들도 있었고,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음료를 마시며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며 “19일 경기에는 오픈 시간을 9시 30분으로 더 앞당겨 월드컵 특수를 노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유진주기자 hyegyung@kyeongin.com
/윤혜경·유진주기자 hyegyung@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