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엘리베이터 설치 병원

진료실·수술실·입원실 등 복원

‘李 총장 발자취’ 콘텐츠도 담아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2층.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와 처음 만나는 순간을 바라보는 순간을 재현한 공간. /가천문화재단 제공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2층.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와 처음 만나는 순간을 바라보는 순간을 재현한 공간. /가천문화재단 제공

인천 중구에 있는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이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매달 3천여 명, 10년간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며 인천 지역 의료사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의료사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보여주는 핵심 공간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16년 6월 13일이다. 인천 중구 ‘용동 큰 우물’ 옆 옛 ‘이길여 산부인과’가 있던 자리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지난 1958년 3층 규모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개원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길여 총장은 1968년 귀국 후 기존 건물을 허물고 9층짜리 건물을 다시 지었다. 기념관은 이 9층 건물에 들어섰다.

가천대 길병원이 지역 의료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1958년 여의사 1명으로 시작한 작은 산부인과 병원은 현재 허가 병상만 1천268병상, 일평균 외래환자 3천500여명에 이르는 전국 5위 규모로 성장했다. 산부인과 1개로 시작한 가천대 길병원은 현재 36개 전문 진료과목에 전문의 500여명이 일하며 상시 근무 직원만 4천여명에 이른다. 시설도 구월동 본관을 포함해 암센터와 여성암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공지능병원, 여성전문센터, 심장혈관센터, 국민검진센터 등 다양한 특화 센터로 확장했다. 1969년 9층 건물 36병상으로 증축한 이길여 산부인과와 비교하면 지금의 거대한 성장은 말 그대로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특히 인천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인천의 환자들에게 “미국에서 온 의사가 있는 병원은 역시 다르다”는 인식을 줬다고 전해진다. 엘리베이터는 현재도 운행 중인데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최신형으로 교체됐다.

기념관은 1958년 문을 연 이길여 산부인과 진료실과 수술실, 입원실 등을 복원했고 의료영역 뿐 아니라 교육·문화·사회봉사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이어진 이길여 총장의 발자취를 콘텐츠에 담아냈다. 산모에게 끓여주던 미역국, 환자들이 차갑게 느끼지 않도록 가슴에 품은 청진기 이야기 등이 기념관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매달 3천명, 하루 200여명이 찾고 있는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생 등 단체 관람객도 많다.

기념관 관계자는 “환자를 가족처럼 돌본 의사 이길여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장소”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의 가치를 성인 관람객에게는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전하며 세대를 잇는 공간으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