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부 전례없는 권력 투쟁

명청전쟁, 李정부 치명적 독약

당원·지지층 심각한 분열양상

국정동력 약화 부메랑 될 수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오는 8월17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집권 여당 내부가 전례 없는 권력 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일명 ‘명청전쟁’ 혹은 ‘명청대전’으로 불리는 이번 갈등은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임기 4년을 남겨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주도권과 직결된 정면충돌 양상을 띤다. 최근 썸트렌드(SomeTrend)의 빅데이터 분석(2026년 6월8일~21일)이 보여주는 연관어 네트워크는 이러한 여당 내의 구조적 균열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증명한다.

빅데이터 연관어의 중심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핵심 가치가 단단히 얽혀 있지만, 이를 둘러싼 두 주역(정청래 대표·김민석 국무총리)의 연관어는 확연하게 대조를 이루며 분열의 깊이를 보여준다. 정청래 대표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키워드는 ‘대표직’, ‘선거패배’, ‘대의원’, ‘폐지’, ‘우리당’, ‘비공개’, ‘신문’, ‘대전’, ‘김관영’, ‘미래’ 등이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거둔 불완전한 결과와 ‘선거패배’ 책임론 속에서 자신의 ‘대표직’을 수호하고 당권을 재장악하려는 정 대표 측의 공세적 방어 전략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권력 기반인 ‘대의원’ 제도 폐지·개편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설전, 그리고 선명성을 강조하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소환하며 당심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신문’ 언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 정 대표는 ‘대전’ 등 지역 기반 워크숍을 돌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청와대 기조에 맞불을 놓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전략이 ‘폐지’라는 키워드로 선명하게 부각된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대항마로 부상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연관어는 철저하게 국가 행정과 제도권 권력에 기반하고 있다. ‘지명’, ‘정부서울청사’, ‘장관회의’, ‘부처’, ‘세종’,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간담회’, ‘성장’, ‘네이버’ 등이 그 중심에 있다. 김 총리는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책임 총리로서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을 오가며 국무 및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같은 핵심 국정 ‘부처’를 방문하여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당내 정쟁보다는 민생 경제의 ‘성장’을 전면에 내세워 안정적인 국정 운영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정 대표의 강성 노선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치열하게 전개되는 ‘명청전쟁’은 집권 1년을 넘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야 할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는 치명적인 독약이 되고 있다. 여당의 권력 투쟁이 심화되면서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은 벌써부터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명과 친청 지지자들은 온라인과 장외에서 서로를 향해 거친 욕설과 비난을 퍼부으며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지지층 내부의 분열과 주도권 싸움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급격하게 약화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여당 지도부가 당권 장악을 위한 이념 전쟁과 내부 숙청에만 매몰되어 있다면 정부의 입법 및 예산 지원은 공염불에 그치게 된다. 신문과 미디어를 도배하는 뉴스들이 정책 성과가 아닌 당내 파벌 싸움과 권력 암투로 가득 차는 순간, 민심은 급격히 냉각될 것이다.

이런 갈등과 충돌은 핵심 지지층 일부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줄지 몰라도,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신음하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단단히 잘못된 권력 중독으로 비칠뿐이다. 국민들이 집권 여당에 바란 것은 국정 안정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지 8월 전당대회라는 당권을 쫓다가 나라의 행정력을 마비시키는 자멸적 전쟁이 아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국정을 흔드는 행위는 결국 집권 세력 전체의 공멸을 초래한다.

정 대표와 김 총리, 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이 대통령 모두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정당의 미래를 여는 축제가 아니라 자칫 이재명 정부의 몰락을 재촉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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