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한국지엠, 협상 난항
수출·고용 견인 기업 불확실성 ↑
지속 땐 하반기 산업 전반 악영향
인천 수출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반년째 지속 되면서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인천 최대 사업장인 한국지엠 노사 임단협마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인천 주요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인천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과 사측은 지난해 12월 임단협을 시작해 현재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총파업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준법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임직원 1인당 3천만원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확보할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여기에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사내 규정 개정 등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용 인원은 약 5천400명 규모로, 현재 인천 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고용 3위, 지방세·법인세 납부액 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현대체철이 인천 GRDP(지역내총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이들 기업 못지 않을 것으로 지역 산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역시 바이오 의약품이 견인하고 있다. 인천세관이 발표한 지난 4월 인천 지역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인천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53억2천500만 달러를 기록 했다. 이 가운데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8.2% 급증한 7억3천만 달러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 같이 커진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 할 경우 지역 경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단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 약화는 인천 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이어진다. 대규모 공장 증설과 이에 따른 인구 유입, 고용 효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부차적인 경제 유발 효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인천 지역 경제계의 우려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 노조도 최근 쟁위 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되는 등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매년 철수설이 반복되고 있는 한국지엠의 경우 이번 임단협에서 한국 사업장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신차 물량 배정 등 회사 측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한국지엠의 임단협까지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 하반기 인천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동 당국 뿐만 아니라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등 차기 인천시 정부도 인천 지역 주요 기업들의 노사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이 더 길어지고, 만약 한국지엠까지 노사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하반기 인천 산업의 불확실성은 커지게 된다”며 “인천시가 이들 기업 상황을 주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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