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넘게 정규 기상 관측 이용
기후변화 역사 담은 과학적 자산
인천의 대표적 문화 자산인 인천기상대가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100년 관측소’(Centennial Observing Stations)로 승인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기상청은 23일 세계기상기구가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는 100년 이상 기상·수문·해양 관측을 수행한 곳 가운데 관측의 연속성, 자료 품질, 자료 보존 체계 등 10개 필수 기준을 충족한 관측소를 대상으로 회원국 추천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100년 관측소로 선정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에 선정된 5곳을 비롯해 서울·부산·제주 등 8곳의 100년 관측소를 보유하게 됐다.
세계기상기구가 100년 관측소를 선정하는 이유는 ‘과학자산의 보존’이다.
세계기상기구는 100년 관측소의 취지에 대해 “안타깝게도 예산 제약이나 도시 개발로 인해 너무 많은 오래된 기상 관측소가 폐쇄되고 있다”며 “전 세계 정부가 관측소에서 생성된 중요한 과학 기록을 보호하고 유지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 100년 관측소가 된 인천기상대는 그동안 문화자산으로 널리 인식됐다.
인천기상대는 1904년 4월부터 일본 중앙기상대 소속 ‘제3임시관측소’로 시작해 현재까지 120년 넘게 정규 기상 관측을 하고 있다. 인천기상대는 1905년 1월 현재 자리인 응봉산 정상 자유공원(옛 만국공원)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07년부터 1945년까지는 한반도 기상 관측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기관 역할을 했다.
1905년 조성된 옛 본관 건물은 2013년 인천기상대 신축으로 사라졌지만, 1923년 건립된 옛 창고는 보존돼 ‘인천기상대 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다. 1928년 만들어진 인천기상대 콘크리트 계단도 건재하다.
인천기상대의 문화·과학자산으로서 가치는 더욱 커졌다. 근대문화유산이면서 기후변화 연구 핵심 자료를 축적한 120년 된 ‘기후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기후관측소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과학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관측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존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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