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와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경기지부가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6.6.24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와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경기지부가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6.6.24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의 직원 4대 보험료 체납 사태(6월17일자 8면 보도)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병원 운영 재단의 횡령 의혹과 기업회생절차 신청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노인전문요양원을 위탁 운영하는 대성재단 측에 위수탁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재단 관계자 3명을 자금 유출 관련 위법 행위(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 관계자는 “시립병원은 독립채산제로 운영해야 하는데, 재단과 병원 간 수억원 상당의 자금이 오간 정황이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재단 측의 횡령 행위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마땅히 병원 직원들의 임금과 운영비 등으로 쓰여야 할 자금이 재단의 곳간을 채우는데 사용되면서 체납 사태를 촉발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정기 지도점검 과정에서 4대 보험료 미납 문제를 확인하고 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요청했다. 감사 과정에서는 국민연금 체납 외에도 공과금 체납, 거래처 미지급금 등 재정 운영 전반에서 문제가 확인됐으며, 시는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단 측이 지난 15일 시와 협의없이 법원에 돌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병원과 요양원 직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병원 노조 측은 임금 지급과 고용, 운영 자금 집행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와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경기지부는 이날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노조는 “시립요양원과 노인전문병원은 동일한 수탁기관인 대성재단이 부실경영을 이어오다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며 거래처 대금 미지급에 따른 의료소모품 공급 차질과 식자재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를 향해서는 “재단의 무능한 운영에 부정과 불법이 있었다면 시가 책임지고 이를 밝혀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는 최근 공급업체들과 협의해 의료소모품과 의약품, 식자재 공급에 큰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횡령 의혹과 4대 보험료 체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사실상 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위·수탁 계약 해지 절차를 마무리해갈 방침”이라며 “조속히 병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올해 안에 새로운 운영 주체 선정을 통해 운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된 입장 등을 듣기 위해 병원 운영 재단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