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보도 환경정비사업으로 변신

100m 지하보도 절반이 갤러리로

첫 전시 33명 건축 거장들 엿보기

안양역 인근 경부선 철도 아래를 지나는 안양1번가 지하보도를 새롭게 단장해 구성한 ‘아래갤러리’. 25일 개관식을 한 아래갤러리는 첫 전시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의 반전과 확장’을 준비했다. 2026.6.2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역 인근 경부선 철도 아래를 지나는 안양1번가 지하보도를 새롭게 단장해 구성한 ‘아래갤러리’. 25일 개관식을 한 아래갤러리는 첫 전시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의 반전과 확장’을 준비했다. 2026.6.2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는 안양역을 끼고 있는 안양1동도 절반으로 갈라놓았다. 철로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안양역푸르지오더샵과 주공뜨란채 등 아파트단지가, 서쪽에는 안양1번가와 남부시장 등 대규모 상권이 자리해 있다.

이곳 주민들이 걸어서 철로 건너편을 오가려면 안양1동 행정복지센터와 공영주차장 사이에 놓인 지하보도(안양1번가 지하보도)와 육교, 또는 안양역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역 남쪽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로는 지하보도와 육교다.

지하보도는 공영주차장 삼거리 서쪽 상권에서 만안로와 철로 아래를 지나 행정복지센터 인근까지 100여m나 이어진다. 서쪽 상권에서 동쪽 아파트단지까지 한번에 이어주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지하보도들이 대부분 그렇듯 흰 타일 벽이 길게 이어지는 음침한 통로여서 지나기가 부담스러웠다.

안양시가 이곳 지하보도에 손을 댔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내부공간 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해 확 달라진 지하보도를 만들었다. 특별조정교부금으로 받은 4억6천만원을 투입해 낡은 벽체와 천장·바닥·안내시설물 등을 손봤고, 전체 100m 구간 중 절반은 작품을 전시하는 ‘일번가 아래갤러리’로 바꿨다.

안양역 남쪽 육교에서 바라본 경부선 철로. 이곳 아래를 지나는 안양1번가 지하보도가 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됐는데, 절반 정도는 작품을 전시하는 ‘아래갤러리’로 꾸며졌다. 2026.6.2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역 남쪽 육교에서 바라본 경부선 철로. 이곳 아래를 지나는 안양1번가 지하보도가 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됐는데, 절반 정도는 작품을 전시하는 ‘아래갤러리’로 꾸며졌다. 2026.6.2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25일 오후 아래갤러리 개관행사에 앞서 찾아간 이곳 지하보도는 다른 지하통로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타일 벽면 위로 갤러리 느낌의 인테리어가 더해졌고, 게시판을 비롯한 시설들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아래갤러리’를 알리는 표시판은 초록색 나뭇잎들로 장식해 지하의 음침한 분위기를 밀어냈다. 천장에는 갤러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명등이 줄지어 달렸다. 천천히 걸어가며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긴 지하통로의 끝에 다다른다.

아래갤러리는 첫 전시로 세계적인 건축 거장 33명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의 반전과 확장’을 열었다. 전시는 연성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준비했다. 학생들은 “안양1번가 지하보도의 아래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통과하는 통로가 아닌, 세계적인 건축의 역사와 미래가 교차하는 ‘영감의 광장’으로 탈바꿈했다”고 전시 의미를 소개했다. 전시는 오는 9월말까지 3개월간 이어진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