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금란’ 부담감

미국산 앞 발길 머문 소비자

‘30구 5780원’ 가격경쟁 우위

이마트 2만판 저녁에 ‘매진’

“태국산은 내달 운영 검토”

/챗gpt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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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플레이션’ 공포(6월9일자 12면 보도)가 서민 밥상을 그늘짓게 만들자 정부가 ‘수입란’을 대형마트에 풀었다. 국내산 계란보다 저렴한 게 특징인데, 매장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이마트. 10구짜리 계란부터 30구짜리 한판까지 다양한 계란이 진열돼 있는 신선코너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머물렀다. 특히 갈색계란이 아닌 하얀계란 30구짜리 앞에서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수시로 멈췄다. 이 계란은 미국산 계란으로 한판 가격이 5천780원이었다. 개당 가격은 192.7원꼴. 이날 할인상품으로 7천984원에 판매하는 15구 유정란(개당 532.3원)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수원 권선동에 거주하는 60대 주부 김모씨는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챙겨 먹어야 해서 계란을 자주 먹는데 요즘 국내산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겨 부담이었다”라며 미국산 계란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또 다른 50대 주부는 “수입 멸균 우유도 사먹는데, 계란도 비슷하지 않겠나”라며 “정부가 공급한다니 믿고 사먹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수입산 계란에 대한 거부감도 국내산 ‘금란’ 앞에선 점차 희석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특란 30구 평균 소매가격은 7천87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가장 고점이었던 지난 11일 8천290원 대비 14.5%(1천203원) 내렸다. 그러나 도내 대형마트 등에선 15구짜리가 7천~8천원 수준에 판매되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까지 미국산, 태국산 신선란 약 2천112만개를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입란은 매주 448만개 이상 순차적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우선 공급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일 미국산 계란 2만판을 5천880원에 판매했는데, 오후 6시께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렴한 선택지에 소비자들이 몰리며 당일 판매 종료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이마트는 추가 물량을 확보, 이날 약 9천여판을 판매 중이다. 27일에도 1만8천여판을 추가 입고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은 추후 7월 운영 검토 예정이나 브라질산 계란은 아직 계획 없다”라며 “식용 목적의 신선란 수입은 가축질병 및 위생 문제로 요건과 절차가 까다롭다. 정부 차원에서 수급하는 것 외에는 직수입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