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내 자식처럼 아끼는 쉼터 되길”

방문·안부 전화로 돌봄 서비스 운영

‘배우며 살자’ 철학, 50대 학위 취득

퇴임 앞뒀지만 작은 밀알 되어 살 것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민경연 동두천시노인복지관장은 “아름다운 사회구현을 위해 작은 밀알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6.13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민경연 동두천시노인복지관장은 “아름다운 사회구현을 위해 작은 밀알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6.13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존중과 배려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싹트는 자양분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주기를 바라기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동두천시노인복지관 민경연(65) 관장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처럼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고, 이해받기보다 이해하며, 위로받기보다 위로하는 직장문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직종과 장소를 불문하고 작은 밀알이 되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1월 부임한 민 관장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110여 명의 종사자들과 마음을 모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만1천500여 명의 노인회원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출근하면 가장 먼저 서류를 살피고 어르신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한다. 교육·취미·여가 프로그램은 물론 주 3회 방문 또는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맞춤 돌봄 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되는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민 관장은 종사자들이 어르신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는 복지관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먼저 배우고 변화하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칭찬은 직원들이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는 의미”라며 “그런 평가가 쌓일수록 복지관 분위기도 더욱 밝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며 살자’를 인생철학으로 삼고 있는 민 관장은 40대 중반 박사과정에 입학해 10여 년 만인 50대 중반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직원이 행복해야 어르신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직원이 행복한 복지관 만들기를 운영 철학으로 삼아 왔다고 밝혔다.

1989년 강릉 성은모자원을 시작으로 노인종합복지관, 요양원, 실버센터, 자활센터 등에서 35년 넘게 복지 현장을 지켜온 그는 “과거에는 끼니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함께 나누려는 어르신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그 변화를 지켜보며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민 관장은 지난 2년의 재직 기간 동안 공간과 재원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면서도 “그럴수록 복지관이 내 부모처럼, 내 자식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터이자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동두천시노인복지관은 탁구, 헬스, 당구, 서예 동아리, 정보화 마당, 장기·바둑 마당, 자율 PC 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지원하고 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