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7 : 12 kt (박영현 승) / 6.25(목) 수원
한국은 졌지만 한국통신은 이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이날, 야구에선 kt wiz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SSG와 치른 세 번의 시리즈 맞대결에서 모두 1승 2패를 기록했던 kt는 처음으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선발 소형준은 좋지 않았다. SSG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소형준을 공략했다. 4이닝 11피안타 5실점. 소형준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5회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소형준의 난조로 초반부터 끌려가던 분위기를 바꾼 건 4번 타자 힐리어드였다. 4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8회였다. SSG가 8회초 추격 끝에 7-7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직후 8회말 곧바로 kt는 1사 2·3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타석엔 안현민. SSG 벤치는 투수를 김민으로 바꾼 뒤 자동고의4구로 안현민과의 승부를 피했다. 앞서 홈런까지 때린 4번 타자 힐리어드를 택했다.
자존심이 긁힐 만도 했으나 힐리어드는 침착했다. 평소처럼 힘껏 당겨치는 스윙 대신 방망이 컨택만으로 가볍게 톡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다. 빠른 발로 2루까지 안착하며 득점권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 kt는 이후 3점을 더 추가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힐리어드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1개 포함 6타점을 혼자 쓸어담았다. 최근 중견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수비 부담을 안고도 공수에서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5번 허경민과 6번 김상수도 각 3안타씩을 기록하며 힐리어드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4·5·6번 타자 세 명이 9안타 10타점을 합작했다.
역대 kt 외인 타자 중 위즈팬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던 선수는 ‘조원동 섹시가이’ 로하스였다. ‘조원동 핸섬가이’ 힐리어드가 로하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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