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자잿값 폭등 경기 침체 겹쳐

장현 반다비체육센터 중단 협의 등

현재 예산 투입 추진 16곳도 불투명

市 “시민 불편 최소화 철저히 대비”

시흥시가 추진 중이던 주요 공공시설 건립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세수로 인해 각종 공공시설의 건립 일정을 무더기로 연기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27일 시흥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공공시설 건립 사업은 총 16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장곡청소년복합시설을 비롯해 시흥아트센터, 시화MTV 근로자지원시설, 시흥영상미디어센터, 장현 다목적체육관 및 반다비 체육센터 등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으로 모든 건립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인 핵심 시설들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가파른 인건비 상승과 건설 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공사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를 뒷받침해야 할 시의 세수 수입은 경기 둔화의 여파로 기대를 밑돌면서 심각한 재정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비용 증가’와 ‘세수 감소’라는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시는 결국 전체적인 사업 추진 일정을 전면 조정하고 있다.

그나마 건립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장곡청소년복합시설과 시흥아트센터의 경우, 올해 안에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장현 반다비 체육센터 조감도. 현재 시흥시는 시공사와 공사 중단 시기를 협의 중이며 향후 재정 여건에 따라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흥시 제공
장현 반다비 체육센터 조감도. 현재 시흥시는 시공사와 공사 중단 시기를 협의 중이며 향후 재정 여건에 따라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흥시 제공

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기대를 모았던 장현 반다비 체육센터는 현재 시공사와 공사 중단 시기를 협의 중이다. 시는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대책과 구체적인 공사 일시 중단 시점 등을 조율하고 있으며, 향후 시의 재정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흥영상미디어센터의 경우에는 시의 재정난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건설경기 악화의 직격탄까지 맞았다. 최근 건립을 맡은 시공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공사는 전면 중단됐으며, 시는 올 하반기 중에 건립 공사를 이어받을 새로운 시공사를 다시 공모해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기획 단계나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다른 공공시설들의 운명은 더욱 불투명하다. 당장 예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건립 일정의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세수 부족으로 인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시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급속한 인구 유입과 도시 확장으로 인해 도시기반시설 확충 비용과 복지 수요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재정적 여유가 더욱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예산 문제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되더라도,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빈틈없는 보존 조치를 통해 공사 중단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예산 낭비 등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