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7월 3일 결정
민주노총 경기본부·진보당 등 기자회견
“노사정 협의체 구성·법원에 유예 요청을”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단식 돌입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 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지역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정치권이 정부를 향해 책임 있는 개입을 재차 촉구했다.
2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경기본부, 진보당 경기도당 등은 홈플러스 북수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정부는 홈플러스 청산으로 인한 대량실업 사태와 지역경제 파탄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찾아내고, 국회는 법원에 회생 결정 2개월 유예를 공식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7월3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임금과 상품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 2천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회생계획안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휴점 상태였던 경인지역 13개 점포를 포함한 전국 37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6월 5일자 15면 보도)했다. 폐점을 면한 점포들도 상품 입고가 거의 중단돼 사실상 정상 영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회견장소 북수원점 매대, PB 상품 채워
평촌점 18년차 직원 “6월 급여 미지급”
납품대금 미납 소상공인도 경영난 심화
150곳 조사… 업체당 미정산 7억7천만원
경기·인천 등 수도권 기업 102개사 달해
이날 찾은 북수원점 2층 식품매장에서는 계란·두부·콩나물·김치 등 신선식품 매대 표기와 맞는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파스타면, 왕쥐포 등 유통기한이 긴 건조·가공식품과 프라이팬 등 PB(자체브랜드) 제품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직원 A씨는 “물건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2층 식품매장에 있어야 할 자리를 3층 상품으로 채웠다가 다시 치우는 등 진열 배치를 계속 바꾸고 있다”며 “없는 물건으로 진열을 맞추려다 보니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체불에 따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평촌점에서 근무하는 장모(18년차)씨는 “4월 급여는 처음에 25%만 지급됐고, 최근에서야 나머지 75%와 5월 급여를 받았다”며 “6월 급여는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파산하면 책임질 주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나가야 하나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상공인의 경영난도 심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업체당 평균 미정산 금액은 7억7천400만원에 달했다. 5억원 이상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40.7%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기업은 102개사(68%)로 가장 많았다.
한편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경선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수원시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와 먹튀 자본이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짓밟은 사건”이라며 “국회는 회생 심사 유예를 요청하고, 정부는 유암코를 통한 공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직원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1천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메리츠금융그룹도 2천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해 회생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운영자금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목은수·이영지기자 wood@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