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날’(5월 25일) 법정기념일 승격후
첫 대규모 행사… 인천 상상플랫폼서 개최
찻잎 덖고, 다식 만들고…제다 체험 풍성
차음식경연대회…경남지부 고은희 출품
‘추억의 차와 강정’ 대상 수상
‘차의 날’(5월25일)이 지난달 법정기념일로 승격된 가운데 전국 차인(茶人)들이 인천에 모였다.
2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제46회 차의 날 기념 ‘제37회 전국 차인 큰잔치’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차문화협회·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 최소연)가 주최·추관하고 문화체육부관광부, 인천시, 인천시의회, 인천관광공사, 가천대학교 등이 후원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히는 차문화 행사인 이 행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며 법정기념일로 처음 맞는 행사인 만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전국의 회원들은 색색의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차의 향기를 음미했다.
이날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 ‘전국 차음식 경연대회’에는 50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전통적인 차 음식인 다식과 정과뿐만 아니라 쌀강정, 말차 롤떡, 녹차푸딩, 녹차 팬케이크 등 찻잎을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들이 출품됐다. 이밖에서도 찻잎 잡채, 녹차 콩국수, 차향 밀쌈 등도 무대로 올라오며 다양함을 더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최우수상(인천시장상·인천시의회의장상·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상·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상) 등이 주어졌다.
대상은 경남지부 고은희(58) 회원이 출품한 ‘추억의 차와 강정’이 차지했다. 고씨는 해바라기씨, 호박씨, 볶음깨를 물엿과 섞어 만든 색색의 강정을 나무구조물에 매달아 운동회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 씨는 “대회 한 달 전부터 준비에 돌입해 어린 시절 운동회에서 접했던 만국기 등을 떠올려 강정에 색을 입혔다”며 “지난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되어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다 체험 부스에선 가마솥에 찻잎을 덖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의 참여가 많았던 다식 만들기,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각 지부 부스에서는 갓 우려낸 녹차, 가로차, 황차 등을 맛볼 수 있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신재경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내빈들은 차 문화를 통해 전통의 가치와 여유, 예의를 되새기고 그 매력과 가능성을 널리 확산하자는 뜻을 함께 강조했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차문화는 중국과 일본과는 또 다른 절제의 미학과 깊은 철학을 담고 있다”며 “이제 우리 차문화도 ‘K-컬쳐’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이사장은 “우리의 전통 한복을 차려입고, 차를 마시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전통차 뿐만 아니라 우리 예절과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이제 차의 날이 국정기념일이 되었으니 지난 46년간 우리 차인들이 기념해왔던 민간 차원의 행사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매년 공식 기념행사가 개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전통차를 K-푸드와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더욱 갈고 닦아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차음식경연대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차의 다양한 활용성과 창의성, 상품성을 물론 누구나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하다”며 “정성으로 작품을 완성해준 모든 차인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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