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변경 안건 조합원 투표 가결

조합원 과반 참여 속 96.5% 찬성

계열사 현안 달라 공동대응 한계

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5일 진행한 전면 파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2026.5.6 /연합뉴스
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5일 진행한 전면 파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2026.5.6 /연합뉴스

인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에서 탈퇴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초기업노조 탈퇴를 골자로 한 노조 조직 형태 변경 안건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4일부터 5일 동안 조직 형태 변경과 규약 개정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조직 형태 변경 안건에는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4천5명 중 2천479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천392명(96.5%)이 찬성했다. 해당 안건은 조합원 과반 투표와 투표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해야 가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그동안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 노조와 함께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로 활동해왔다. 계열사 노조가 함께 움직여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계열사별 경영환경과 노사 현안이 달라지면서 공동 대응의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제기돼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노조를 벗어나 독자노선을 선택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관철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른 계열사 노조와 다른 부분이 있다”며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한 이후 반년 가까이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60여명 규모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지난달 1∼5일에는 조합원 2천800여명이 참여한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노사는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며, 다음 달 1~2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노조 탈퇴가 당장 교섭 전략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노사 협상의 향방은 노조의 전략 변화보다 사측 태도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