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기술인재 양성 이끄는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

 

공사 진행 중… 내년 3월 특성화고 개교 후 2028년 마이스터고 전환

제조공정·장비 분야 전문 인재 양성… 팹 현장 실무 인력 배출 목표

교육부 2년간 50억 지원·전문가 컨설팅 투입 ‘인프라 조성 본격화’

하이닉스·삼전 등 클러스터 수요 대응… 52개 기업과 산학협력 구축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가칭) 조감도. /용인교육지원청 제공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가칭) 조감도. /용인교육지원청 제공

최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선정된 가칭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가 반도체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의 핵심 교육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전국 특성화고등학교 가운데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를 포함해 6개 학교를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로 신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마이스터고로의 혁신을 돕기 위해, 학교당 2년간 총 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단위 학교별 지정 분야와 특성을 고려한 전문가 상담팀을 구성해 성공적인 개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일원에 들어서는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특성화고로 학교 문을 먼저 열고 2028년 3월에 마이스터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 반도체 제조공정과, 반도체 장비과로 운영될 예정이며 반도체 산업수요에 맞춰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된다.

오는 8월 29일 학부모 및 학생 대상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모집 요강을 확정해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용인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데 반도체 제조공장인 팹(FAB)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기술자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비를 유지·보수하고 공정 이상을 즉각 잡아내는 현장 기술자가 없으면 수십조 원짜리 생산라인은 멈추게 된다.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 반도체 제조공정과에서는 공정 운영·수율·품질 관리 등을 하는 현장 중심 실무형 FAB 엔지니어를 양성하게 된다. 반도체 장비과에서는 장비 유지보수·설치·기술지원 등 고객 대응형 장비 엔지니어를 배출한다.

1학년은 반도체 기본교육을 비롯해 직업기초 능력 및 외국어 등을 배운다. 2학년의 경우 반도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3학년은 기업체 맞춤교육, 반도체 전 공정 학습, 장비 제조교육,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졸업 후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 실무자로 취업해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한다.

마이스터고 설립부터 첫 졸업생 배출까지 최소 3년이 소요되는데 용인 반도체 기업들의 인력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학교가 적시에 관련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 기반 인재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모델이 구축된다.

웨이퍼 제조를 비롯해 산화, 포토, 식각, 증착, 금속배선, 검사, 패키징 등 이른바 반도체 ‘8대 공정’을 고교 단계에서 실습할 수 있는 전 공정 실습실 구축이 핵심 과제인데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며 정부로부터 수십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에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의 미래는 밝다.

반도체 관련 장비를 교육기관이 독자 구축하려면 최소 수십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직업교육의 반도체 교육과정은 회로 설계, PCB, 기초 전자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FAB 장비 유지보수나 공정 운영 특화 교육은 기업의 자체 교육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가 이번에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면서 질높은 반도체 교육이 이뤄지게 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지역인 용인의 인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였다.

용인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들어올 예정이라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취업 문은 넓게 열려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에 관심을 보이는 우수한 학생들이 학교에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원활한 취업을 위해 현재 용인 지역 내 52개 우수 반도체 기업과 109명 규모의 채용약정을 완료하는 등 긴밀한 산학협력을 구축했다.

학교 기숙사는 신입생 전원 수용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만, 기숙사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운영 일정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학생들의 기숙사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는 공립학교로 입학금과 수업료가 면제되며, 학교 급식(중식)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기숙사 입소 학생의 조식·석식과 기숙사 운영비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데 기숙사비 및 조식·석식 비용은 개교 준비 과정에서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또 용인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견인해 나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패권’을 쥐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인력을 공급할 교육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가 반도체 인재 양성의 핵심 기관으로 거듭나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살릴 수 있다. 반도체 업계의 시선은 2028년 마이스터고로 탄생하는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로 쏠려 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