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 추정 퇴비 탓… 공장·식당 경제적 피해 등 지속
민원 제기불구 개선 안돼 환경단체 등 “미온적 대처”
시 “관련자 파악 어렵고 사법권 없어 적극 대응 한계”
“악취 고통에 이어 파리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체 언제쯤 해결될지 모르겠습니다.”
평택 포승읍 등 서부권 지역의 암모니아 성분 분뇨 추정 퇴비 악취로 인해 주민들과 식당·공장 등의 피해(6월5일자 13면 보도)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도록 개선되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평택시와 주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께 암모니아 냄새로 추정되는 퇴비 악취가 포승읍 도곡리 일대에 퍼지면서 심각한 생활불편은 물론 경제적 피해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평택시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한 달 넘게 악취는 물론 파리떼까지 들끓으면서 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열어둘 수도 없고 두통까지 생기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대 식당 또한 악취가 개선되지 않아 문을 닫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 위생용품 생산업체의 경우 제품에 악취가 배어 여전히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근 공장 등도 생산 일정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거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업자가 퇴비 추정 고체형 물질을 여러 밭에 살포한 이후 심한 악취와 파리떼가 들끓어 이를 평택시에 알렸지만, ‘정부기관에 악취 민원을 넣어야 한다’는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악취 피해 지역이 당초 6곳인 줄 알았는데 20곳 정도 된다. 2023년부터 지금까지 포승읍과 팽성읍, 청북읍 등 평택 서부권 지역 밭에 악취를 뿜어내는 퇴비 추정 물질이 살포돼 숨 쉴 수조차 없는 식당과 공장 등은 문을 닫거나 납품에 차질이 생기는 등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는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퇴비 추정 물질을 배출한 업자의 위치와 배출량 등을 파악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확인이 쉽지 않고, 행정공무원은 사법권이 없어 적극적인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 대응을 놓고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수없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분뇨 추정 물질 배출 업자는 활개치고 있고 행정력은 무기력 한 것 같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같은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비난했다.
주민 김모(43)씨는 “악취와 파리떼로 인한 생활불편은 물론 식당과 공장 등의 피해가 계속되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악취의 지옥에 갇혀 일상을 힘들게 보내는 주민들의 고통이 외면받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평택환경위원회 등 환경단체들은 “아직까지도 악취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시가 주민 생활불편과 경제적 피해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