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 공사대금 못받은 업체 유치권 행사
시공사 측 “작업에 방해된다” 맞서다 몸싸움
“파산 일보직전입니다. 우리 식구들 50여 명 굶어죽게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살아서는 안 나가겠습니다.”
이천시 신안 실크밸리 2차 공공형 임대아파트 건립공사 현장에서 수십억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유치권 행사(6월28일 인터넷 보도)를 하고 있는 김모 대표의 절규다.
29일 이천 백사면 모전리 1-12번지 일원 신안 실크밸리 2차 공공형 임대아파트 건립공사 현장에서는 앞서 예고대로 극렬한 몸싸움 등 유치권 행사 업체의 강경 대응으로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 측이 조경공사를 위해 채권업체의 컨테이너를 옮기려고 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미 컨테이너 안에 약 10여 명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들어올리려 하자 양측 간의 치열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유치권 업체 측 1명과 시공사 직원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시공사 측과 물리적 충돌로 번지자 업체대표가 인화물질을 갖고 와 강력 대응에 나섰다.
채권업체 김 대표는 “사세확장을 위해 최근 수백억대의 땅을 사면서 1년여 간 50여 명이 피땀으로 일해온 건축자재 및 시공비 12억원을 지급 안한다는 것이 무슨 기업이냐! 우리 소기업까지 망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측은 “모든 채권이 동결된 상태로 조경 공사 작업에 방해되면 치울 수 있다”고 나서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혹시나 모를 사고 예방을 위해 양측의 화해 작업에 나섰지만 채권업체 측은 전 직원들의 생존과 회사의 생존이 결부된 문제라며 유치권 행사를 이어가고 있어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천 신안 실크밸리 2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는 백사면 모전리 1-12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1층, 14개동, 총 981세대 규모로 현재 분양 중이며 시공사인 신안건설산업(주)은 지난 5월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