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균 구리경찰서장
정원균 구리경찰서장

과거 보이스피싱은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 그리고 가족·지인을 사칭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음성복제·정부지원금 신청 사칭·문자메시지 내 인터넷주소(URL)를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피싱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서자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대표번호 1394)을 출범하여 24시간 신고 접수부터 피해상담, 범행 분석·차단, 수사, 예방·홍보까지 유관기관이 공동 대응토록 했다. 그 결과 올해 1~4월 피해액은 2천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 감소했다.

하지만 그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금융기관이나 경찰에 전화할 시 통화가 가로채져 범인과 연결되거나 가짜 사이트로 유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검찰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이용,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고 겁을 준 뒤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는 이른바 ‘셀프감금’ 피싱이 등장하기도 했다. 불안 심리를 이용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금전을 편취하는 신종 피싱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리에서는 모텔에서 셀프감금 중이던 피해자를 발견해 수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막았고, 셀프감금 중 피싱예방 현수막을 본 피해자가 11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었다.

수법이 진화해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바로 ‘의심’과 ‘확인’이다. 국가기관은 전화로 계좌번호·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이체를 지시하지 않는다. 문자에 포함된 출처 불명의 URL은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가족·지인을 사칭해 돈을 요구할 경우 직접 통화하거나 다른 연락수단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저금리 대환대출, 정부지원 대출 등을 빙자하거나 숙박업소에 가도록 하는 경우 의심하자. 피싱이 의심되거나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112 또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에 신고해야 한다.

피싱 범죄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긴박함과 두려움을 강조하는 범인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전화를 끊은 뒤 확인하는 습관이 최고의 예방법임을 기억하자.

/정원균 구리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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