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폐업률 9.73%, 전국 광역단체중 최고

서구 1만4천곳, 소매·서비스업 비중 커

소상공인 70% 매출 부진… 부채 8천5백만원

인천 특징 ‘다산다사형’ 구조 개선 시급

인천의 대표적 상가 밀집 지역인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모습. 2026.2.27 /경인일보DB
인천의 대표적 상가 밀집 지역인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모습. 2026.2.27 /경인일보DB

지난해 인천 지역의 사업자 폐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폐업 사업자 정량 통계 현황’(2023~2025년 국세청 통계 기반)에 따르면 2025년 인천 지역 폐업률은 9.73%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인천 폐업률은 전국에서 폐업률이 가장 낮은 전남(7.31%)보다 2.42%p 높고, 수도권 평균 폐업률(8.87%)보다도 0.86%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천에서 폐업한 사업자(법인·개인·일반·간이·면세 등) 총 6만4천106곳 가운데 지역별로 서구가 1만4천467곳으로 가장 많고, 연수구 9천719곳, 남동구 9천707곳, 부평구 9천535곳, 미추홀구 8천207곳, 중구 4천914곳, 계양구 4천830곳, 강화군 1천224곳, 옹진군 337곳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폐업 사업자가 가장 많이 분포한 30~50대가 4만4천287곳(69%)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종을 보면 지난해 소상공인의 비중이 큰 소매업이 1만9천857곳(30.9%), 서비스업이 1만4천144곳(22%) 문을 닫으면서 폐업 사업자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중기부는 이날 올해 폐업한 소상공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폐업 소상공인 정성 통계 결과’도 발표했는데, 조사 대상자들은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70.9%)을 가장 큰 폐업 이유로 꼽았다.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의 이유(복수 응답)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폐업한 소상공인의 68.5%는 폐업을 결심할 당시 부채가 있었고, 평균 부채 금액은 8천531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 지역 폐업률은 해마다 꾸준히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김하운 전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은 “인천 지역 소상공인은 추세적으로 많이 창업하고 많이 폐업하는 ‘다산다사형’”이라며 “인천으로 들어오는 인구도 많고 나가는 인구도 많아 타 지역 소상공인에 비해 경쟁이 센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람직한 형태와 정책 방향은 적게 창업하고 오래 유지되는 ‘소산소사형’인데, 인천은 지역 여건 자체가 ‘다산다사형’이다 보니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창업 지원이나 창업자에 대한 대출 지원·보증 등에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