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연 자유총연맹 옹진군지회장

제76주년 맞아 시식회·사진전 열어

태극기 운동 등 주민 밀착형 활동

고령화·교통 한계, 회원 감소 고민

황경연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옹진군지회장은 “6·25 전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행사를 열고 피난 당시 음식을 재현해 주민과 나눠 먹고 있다”고 말했다. /황경연씨 제공
황경연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옹진군지회장은 “6·25 전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행사를 열고 피난 당시 음식을 재현해 주민과 나눠 먹고 있다”고 말했다. /황경연씨 제공

“섬 주민들의 건전한 안보 의식 확립을 지향하고 주민에게 신뢰받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옹진군청 앞마당에서 ‘6·25 전쟁’ 제76주년을 맞아 음식 시식회와 안보 사진전이 열렸다. 과거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먹었던 꽁보리 주먹밥과 쑥개떡 등을 200~300인분 재현해 행사에 온 섬 주민들이 나눠 먹었다. 또 인천 앞바다에서 있었던 제1·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전쟁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 30여점이 전시됐다.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옹진군지회는 옹진군과 함께 매년 6·25 전쟁 음식 체험과 사진전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경연(60) 옹진군지회장은 “서해 5도를 품고 있는 옹진군은 안보의 최전선에서 늘 희생을 감내한 곳”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처절한 비극이었던 6·25 전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행사를 열고 피난 당시 음식을 재현해 주민과 나눠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지회장은 옹진군 덕적도에 살고 있다. 원래 강화군 태생인 그는 건설업에 종사하며 1991년 덕적도에 정착했다. 황 지회장은 “이제는 덕적도가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30여년 전 섬에 들어와 알게 된 분들도 나이가 들어 고령층이 됐는데 젊은층 유입이 한정돼 섬의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자유총연맹의 전신은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만 정권 시절 아시아반공연맹이 생겼고 이후 한국반공연맹이 출범해 현재의 자유총연맹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보수색이 강한 단체였지만 현재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옹진군지회 역시 안보와 관련된 주민 밀착형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옹진군지회는 매년 ‘나라사랑 인천사랑 태극기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섬별 가정집 등에 방문해 태극기를 나눠주고 게양법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황 지회장은 “도시에서는 각종 국기 게양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이 드물지만 옹진군은 많은 주민들이 태극기를 함께 걸고 있다”며 “매년 옹진군 내 7개 면 중 1개 면을 선정해 방문 후 주민에게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황 지회장은 옹진군의 고령화와 각 섬별 물리적 거리의 한계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현재 옹진군에서 자유총연맹 옹진군지회에 직접 회비를 내며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250여명 정도로,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회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황 지회장의 설명이다. 또 백령도의 경우 뱃길만 편도 4시간, 겨울에는 결항도 잦다. 옹진군 7개면 각 섬에 살고 있는 회원들이 함께 모여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육지보다 클 수밖에 없다.

황 지회장은 “과거에는 파고 3m까지 여객선이 섬을 다닐 수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파고 2.5m로 운항 규정이 강화됐다”며 “덕적, 자월 등 가까운 섬 지역도 겨울엔 반 이상이 결항일 때가 많다. 주민 고령화도 더해져 관내 섬별 이동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옹진군에도 젊은 사람이 유입돼야 한다. 먹고 살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인구가 유입되고, 그래야 시민사회단체를 이끌어갈 후임도 생겨 옹진군이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