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점 등기부등본 살펴보니

인수 직후 신탁·지자체 압류 잇따라

민주노총, 정부·법원 적극개입 촉구

30일 찾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홈플러스 서수원점. 매장 앞에는 노동자들이 손글씨로 적은 “홈플러스 2만여명의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습니다”라는 호소문이 붙어 있는 등 노동자 생계와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현수막과 손팻말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2026.6.3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30일 찾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홈플러스 서수원점. 매장 앞에는 노동자들이 손글씨로 적은 “홈플러스 2만여명의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습니다”라는 호소문이 붙어 있는 등 노동자 생계와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현수막과 손팻말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2026.6.3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홈플러스가 직접 소유하던 경기도 내 매장 일부 건물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직후부터 금융기관 신탁으로 넘어가고 지방세 체납으로 관할 지자체에 압류까지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당시부터 이어진 이런 자산 유동화가 경영 악화와 대규모 점포 폐점,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지역사회에 부담을 안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찾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홈플러스 서수원점. 지상 6층 규모의 대규모 건물이지만 현재 마트 측에서 영업 중인 곳은 1층뿐이었다. 일부 진열대는 비어 있고 상품 구색도 예전만 못한 모습이었다.

해당 점포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니, MBK 인수 이후 반복된 신탁 이전과 압류 기록이 남아 있었다. 서수원점 건물은 2013년 홈플러스 명의로 소유한 직영 점포였다.

30일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홈플러스 서수원점 건물 앞에 “MBK 먹튀로 홈플러스 무너지고 지역경제 파탄난다”, “정부는 즉각 개입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6.3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30일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홈플러스 서수원점 건물 앞에 “MBK 먹튀로 홈플러스 무너지고 지역경제 파탄난다”, “정부는 즉각 개입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6.3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그러나 MBK가 2015년 9월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한 달 만인 10월 신한은행 신탁으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2017년 홈플러스로 귀속됐다가 2019년과 2024년 두 차례 우리은행 신탁으로 재이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지방세 체납으로 관할 권선구청의 압류가 설정됐다. 서수원점을 포함해 홈플러스가 직접 소유한 경기도 내 점포는 8곳이다.

앞서 노동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MBK 등 사모펀드의 차입매수(LBO) 방식을 경영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LBO는 기업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한 뒤 자산을 팔거나 다시 임차해 빌린 돈을 갚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 부담이 결국 노동자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마트산업노동조합 등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법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살리기 경기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시장 점유율 2위였던 홈플러스의 몰락은 사모펀드 MBK의 약탈적 LBO, 무분별한 자산 매각, 수조원대 배당잔치가 불러온 금융 투기의 결과물”이라며 “법원과 정부는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규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