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만1561t 발생… ‘편식’ 원인

복지시설 등 소외계층 전달 ‘윈윈’

道교육청, 2023년 ‘행정 지원 조례’

경기도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경인일보DB
경기도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경인일보DB

경기도 내 학교에서 발생하는 잔반 처리 비용이 연간 1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편성한 학교 노후 컴퓨터 교체 예산 97억원 보다 더 많은 돈이 교육과는 상관없는 곳에 쓰이는 셈이어서 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천533개교(초·중·고)의 급식 잔반 발생량은 6만1천561.5t 이었으며 잔반 처리 비용만 109억953만8천원에 달했다. 초등학교의 잔반 발생량이 2만7천768.053t 으로 중학교(1만5천715.766t), 고등학교(1만8천77.681t)와 비교해 가장 많았다.

2024년에도 도내 2천503개교(초·중·고)에서 발생한 잔반은 6만1천226.768t 이었고 처리 비용은 108억6천98만9천254원이었다.

도내 교육계에서는 이처럼 학교 급식에서 많은 잔반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 학생들의 편식을 꼽는다. 예를 들어 나물 종류의 반찬이 나오면 학생들이 잘 먹지 않아 잔반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먹기 싫은 음식을 배식받지 않아 발생한 잔식도 자연스럽게 잔반이 된다.

과천시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나물과 무침 종류가 나오면 버리는 양이 많아진다”며 “아이들의 음식 기호도에 따라 잔반이 남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음식을 강제로 먹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잔반 처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잔식을 기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배식하지 않고 남은 음식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해 학교는 남은 음식을 손쉽게 처리하고 어려운 이웃들은 질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양쪽이 모두 이득이다.

경기도에는 관련 조례도 있다. 지난 2023년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의 잔식 기부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는데 교육감이 학교 급식 잔식 기부를 지원 및 장려하고 이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실제 효과도 봤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잔식 기부에 새로 참여한 45개교를 조사한 결과 1인 1식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기부 시행 전 231g에서 시행 후에는 223g으로 감소했고 1인 1식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도 시행 전 44.7원에서 시행 후 42.8원으로 줄었다.

오산시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편식을 많이 하다 보니 잔반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를 학교 예산으로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해 부담이 있다”며 “학교가 잔식 기부처를 찾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 교육청이 중심이 돼 잔식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받아 간 양만큼 다 먹도록 하는 교육을 하고 있고 관련 교육 자료도 개발하는 등 식생활 교육을 통해 잔반을 줄이려 하고 있다”며 “잔식 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