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버텼니… 과거는 묻지 마세요
청동기부터 수천년 견딘 유네스코 세계유산
교과서에도 실린 ‘국내 가장 큰 탁자식’ 모양
지역 전체 지붕 없는 박물관… 시간여행 경험
청동기시대부터 수천년의 세월을 온몸으로 견디며 시간의 기록자로 남아 있는 고인돌이 인천시 강화군에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은 강화도와 전라북도 고창군, 전라남도 화순군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강화도에는 150여기의 고인돌이 있으며 그중 여러 기는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이곳에서 보는 고인돌은 유네스코 유산을 보는 것이다.
교과서에도 실린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탁자식 고인돌이다. 지상에서 높이 2.6m, 덮개돌 크기는 길이 7.1m, 너비 5.5m의 50t 무게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부근리 고인돌을 뒤로 하고 인근 야산으로 발길을 옮겨 오솔길을 걷다보면 펜스가 둘러진 곳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돌덩이가 땅속에 묻혀 있는 고인돌군도 나타난다. 이처럼 강화도 고인돌은 의외의 장소에도 만나볼 수 있다.
또 하도리 아랫말 고인돌군은 2차선 도로옆 넓은 논과 밭 사이에, 하도리 오류내 고인돌군은 넓은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져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으며, 가정집 옆에 위치한 하점면 삼거리 천곡 고인돌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오랜 세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부근리 고인돌 만큼 원형에 가까운 고인돌도 있다. 부근리에서 망월리 방향으로 길을 가다보면 점골 고인돌을 만날 수 있다. 이 고인돌도 역시 탁자식으로 높이는 2.6m, 덮개돌 길이 6.5m, 너비 5.2m, 두께 1.2m의 제법 큰 규모의 고인돌이다. 이처럼 부근리 주변에는 다양한 장소와 형태로 남아 있는 고인돌을 만날 수 있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곳곳에 있는 수많은 유적 중에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고인돌을 찾아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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