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휴가철 앞두고 단속 강화

수원시청역 인근서 면허 정지·취소 4명 적발

훅 불어도 ‘삐’… 효율 높인 비접촉 감지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2일 수원시청 앞 도로에서 경기남부청 교통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2026.7.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2일 수원시청 앞 도로에서 경기남부청 교통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2026.7.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요 앞이라서 잠깐 차 타고 온건데요…”

2일 오후 8시께 수원시청역 6번출구 부근 4차선 도로에 러버콘이 깔리고 경찰들이 일렬로 서서 한 손엔 빨간색 경광봉, 한 손엔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들었다.

이곳에서 이날 오후 10시께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음주단속에선 2명의 운전자가 적발됐다.

단속이 시작된 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 처음으로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는 50대 남성 A씨였다. 그는 수원시 매탄동 부근에서 출발해 본인의 자택인 수원시 조원동까지 운전해서 귀가하려다 경찰의 덜미에 잡혔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7%로 100일 면허 정지 수준(0.03%~0.08%)이다. A씨는 “식사하면서 맥주 한 병 정도 마셨다”고 했으며, 채혈은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후 9시40분께에도 수원시 인계동 나혜석거리 부근에서부터 차를 몰고 온 40대 여성 B씨가 단속에 걸렸다. B씨는 술자리를 가진 지 2시간 정도 지났다고 털어놨다. B씨 역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50%로, 100일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반대편인 수원시청역 5번출구 부근에서 진행된 음주단속에서도 2명이 적발됐는데 1명은 100일 면허 정지 수준, 다른 1명은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2일 수원시청 앞 도로에서 경기남부청 교통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2026.7.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2일 수원시청 앞 도로에서 경기남부청 교통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2026.7.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한편 경찰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찰 음주단속에 도입된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 덕분에 단속의 효율성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는 워셔액부터 향수나 화장품 냄새에도 반응한다. 운전자가 섭취한 커피나 빵 등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존 접촉식 음주 감지기와는 달리 살짝만 숨을 불어넣어도 3초 정도만 기다리면 감지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보니 술을 마시지 않고도 알코올이 감지돼 추가 측정이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통해 알코올 향이 감지된 경우, 경찰은 운전자가 즉시 하차해 가글이나 물로 입 안을 헹군 뒤 접촉식 음주 감지기로 추가 측정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이날 수원시청역 6번출구 부근에서의 단속에서도 10명의 운전자가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에서 알코올 반응이 떴는데, 이 중 8명은 추가 측정 과정에서 알코올이 감지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수원시청 앞을 포함해 안양·용인·성남 등 18개소에서 음주단속을 벌였다. 142명의 단속 인원과 순찰차·싸이카 등 89대를 동원해 총 21건(취소 10건·정지 11건)을 적발했다. 이번달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매주 금요일이나 주말을 중심으로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최명식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야외활동과 술자리가 늘어나는 시기라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특별단속에 나선다”며 “가족·지인들과의 휴가가 비극이 되지 않도록 (음주했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마시고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