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으로 구축한 건 시대 역행”

남부청사 누구나 제지 없이 출입

1층 출입문 게이트도 철거 예정

민원인 업무방해·보안 해결 과제

최근 찾은 수원 광교신도시의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출입이 제한됐던 14층 교육감실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남부청사에서 직원들의 사무공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그간 엘리베이터로 진입하려면 직원들의 출입증을 찍어야 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도교육청 남부청사 사무실 엘리베이터 진입 문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 별다른 제지 없이도 교육감실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안민석(캐리커처) 경기도교육감 시대가 열린 후 바뀐 도교육청 남부청사의 풍경이다.

안 교육감은 일반인이나 민원인이 청사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청사가 교육청 직원들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교육감실 개방 역시 언제든지 교육감실을 찾아 교육감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취지로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뿐 아니다. 도교육청은 청사 1층 출입문에 있는 게이트도 없애기로 했다. 게이트는 출입증을 찍어야 열리는 데 조속히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사가 개방돼 사무실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도교육청 직원들과의 소통도 원활해졌다.

시민들은 이런 안 교육감의 조치를 반겼다.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김모(41) 교사는 “(과거 문이 닫힌 교육청은) 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괴리감을 두는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47)씨도 “(문을 개방한 것이) 소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느껴져 긍정적”이라고 했다.

3일 오후 수원 광교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14층 교육감실 문이 활짝 열려 있다.  2026.7.3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3일 오후 수원 광교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14층 교육감실 문이 활짝 열려 있다. 2026.7.3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다만, 청사 개방에 따라 외부인의 침입이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도교육청의 숙제가 됐다. 자칫 악성 민원인들이 청사로 들어와 업무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문서 보안을 포함해 직원들이 스스로 보안 관련 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점을 안내하는 등 안전한 청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교육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7월 1일 취임 이후 저는 광교 청사로 출근하는 대신 옛 조원 청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광교 청사의 미로 같은 폐쇄적 구조와 사무실을 개방형으로 바꾸기 위함이다. 입구 바리케이트도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감실 역시 문턱을 낮추고 개방형 교육감실로 바꾸겠다. 보안을 이유로 교육청사를 철옹성으로 구축한 것은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인수위가 마무리되는 7월 중순까지 신속히 개조하겠다. 그리고 7월 20일부터 광교청사에서 일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학생, 교사의 3분의 1을 보유한 경기교육감으로서 실사구시 정신으로 경기교육대전환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속도감 있게 반드시 하겠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념보다는 실용정신으로 경기교육해결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