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장난감에 새 생명… 아이들 웃음 되찾는 손길
고쳐진 장난감 아이 품에 가면 뿌듯
즐거움 뿐만 아닌 환경보호도 기여
후배 양성해 계속 운영 이어갔으면
“장난감을 받아들고 기뻐할 아이들의 미소를 떠올리면 행복해요.”
인천 미추홀구에는 고장난 장난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지난 2일 찾은 수리 연구소 ‘뚝딱장난감’. 이곳에서 일하는 4명의 연구원은 작업대에 앉아 한 손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을, 다른 한 손에는 공구를 들고 수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2015년 사회적기업 ‘뚝딱장난감’이 설립될 때부터 이곳에서 일한 하국환 연구원은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연구원들은 모두 퇴직 후 이곳에서 장난감 수리 기술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하 연구원은 “공무원으로 일할 때는 국민들을 위해 일했고,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하루빨리 장난감을 받길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고 했다.
뚝딱장난감에는 하루에만 10건 가량의 수리 요청이 들어온다.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고장 난 장난감을 수리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또 인천시가 운영하는 ‘도담도담 장난감월드’에서 빌린 장난감이 고장 났을 때는 무료로 수리해준다. 가장 많이 의뢰받는 장난감은 아기 모빌이다. 이날 하 연구원도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아기 모빌을 고치고 있었다. 측정기계로 건전지의 잔량을 확인한 뒤 모빌에서 나오는 노래와 함께 들리는 작은 잡음을 없애기 위해 스피커를 깨끗하게 닦아내고 윤활제를 발랐다. 하 연구원은 “모빌은 생후 5개월여까지 이용하는 장난감이다보니, 가장 빨리 고쳐서 보내주려고 한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기에 장난감이 새단장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난감 수리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는 새로운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되도록 경제적 도움을 주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일이다. 신제품이 매일같이 출시되지만, 이곳의 연구원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인 노하우로 빠르게 장난감을 수리한다. 하 연구원은 “처음 보는 장난감들도 있지만, 일단 분해를 하면 대부분 쉽게 고칠 수 있다”며 “버려질 뻔한 장난감이 우리의 손을 거치면 다시 아이들의 품에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참 뿌듯하다”고 했다.
이곳의 연구원들은 어느덧 모두 일흔을 넘겼다. 후배를 양성해 뚝딱장난감 운영을 이어가는 것이 하 연구원의 가장 큰 바람이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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