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20조 반영하고도 89조… 삼성전자 2분기 ‘괴물 실적’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경인일보DB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경인일보DB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엔비디아와 애플을 넘어서는 89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을 또다시 놀래켰다. 20조원에 가까운 성과급의 영향이 있었지만 이번 분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2배 넘는 실적을 세웠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천억원, 매출 171조원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기 각각 1천810.3%, 129.3%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만으로 지난해 전체(43조6천11억원)의 2배를 넘었다.

이는 2023년(6조5천700억원), 2024년(32조7천억원), 2025년(43조6천억원) 등 지난 3년간 영업이익 합산인 82조8천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나 애플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 각각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일 정도로 어떤 글로벌 빅테크도 이런 기록에 도달한 적이 없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만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달러(약 132조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게다가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전과 이번 분기까지 2개 분기에 걸쳐 2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수요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넘어 범용 메모리까지 확대되고, AI 시장 역시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와 AI 인프라로 확장한 결과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이런 흐름이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이 같은 수요 증가의 수혜를 더 크게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