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안면인식 시스템, 눈꺼풀·시선 실시간 분석
지난 6일 오후, 화성시 한 ‘희망버스’ 차고지. 시동이 걸리자 운전석 위에 설치된 손바닥만 한 카메라에 초록색 표시등이 켜졌다. 운전기사가 고개를 숙이고 전방에서 시선을 떼자 진동음이 곧바로 차량 내부에 울렸다. 잠시 휴대전화를 손에 드는 동작을 하자 이번에도 시스템은 즉시 위험 행동으로 인식했다.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과 얼굴 방향, 시선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AI)이 운행 시작과 동시에 안전을 살피고 있었다.
화성도시공사(HU공사)는 최근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희망버스 30대에 이같은 안면인식 AI 졸음방지 시스템 설치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AI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 감김 정도와 고개 각도, 시선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휴대전화 사용 등 위험 행동이 감지되면 즉시 경고음이나 진동을 울려 위험 상황을 알리는 방식이다.
시스템의 반응 속도도 무척 빨랐다. 운전자가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일정 시간 이상 다른 곳으로 돌리자 곧바로 경고가 발생했고, 휴대전화를 드는 동작에도 즉시 알림이 작동했다.
희망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A(53)씨는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며 “경고음이 울리면 바로 자세를 고치게 돼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승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부 김모(42)씨는 “운전자를 AI가 함께 확인해 준다고 생각하니 심리적으로 안심이 된다”면서 “장거리 노선일수록 이런 장비가 필요하다. 버스뿐 아니라 대형 화물차에도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사고를 미리 예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U공사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화성시 버스공영제 운영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장시간 운행에 따른 운전자 피로를 조기에 감지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병홍 사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HU공사가 운영하는 희망버스는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주로 교통 취약지역과 산업단지 출퇴근 등을 지원한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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