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서 주상복합 계획 변경에
인근 주민 일조권·조망권 침해 반대
방치땐 지역 흉물로 전락할 우려도
市, 법적 검토·상생 방안 조율 입장
수원시 내 대형 아울렛이 재건축 사업에 들어갔지만, 주변 주민들이 일조권·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7일 오전 찾은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북수원패션아울렛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4층에 있는 치과 한 군데 뿐이었다. 1층의 의류매장 2곳과 치과 말고는 모두 영업을 종료했거나 이전한 상태이며, 치과도 오는 9월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의류매장과 식당 등 40여곳이 들어서있던 1층은 불이 꺼진 채로 곳곳에 버려진 상자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벤치도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으며 2층도 모든 점포가 문을 닫았다. 대형 뷔페와 영화관이 운영됐던 3층과 4층도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이곳은 지난 2022년 재건축 사업을 위한 기존 매장 점주 등 150여명이 조합을 결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당초 조합은 2023년 오피스텔 형태로 수원시로부터 재건축 인허가를 받았는데, 사업을 취소하고 주상복합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조합이 지난 4월 말께 시에 제출한 건축 설계개요를 보면 지하4층~지상 35층, 연면적 7만3천28㎡ 규모로 주상복합을 신축할 계획이다.
문제는 주상복합으로 변경하면서 건물 층수가 높아져 아울렛 주변에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일타운(5천여 세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16동·119동·120동·121동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됐다. 121동에 사는 임모(86)씨는 “재건축한다고 할 때부터 줄곧 반대하고 있는데도 추진한다는 걸 보니 화가 난다”며 “바로 앞에 높은 건물이 생기면 답답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비대위 관계자 50여명 등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아울렛 앞에서 재건축 반대 집회를 벌였다. 이희영 비대위원장은 “아울렛 건물이 오래된 건물도 아닌데 재건축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재건축을 하더라도 한일타운도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됐을 때 같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반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재건축 사업이 더뎌져 아울렛이 이 상태로 방치되면 지역 흉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는 재건축 인허가와 관련한 법적 검토와 함께 주민 상생 방안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장에 인접해 있는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만과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 관련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인동간격(건축물 사이의 거리)도 넓히는 등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완화 장치를 반영하려 하고 있다. 재건축 인허가는 관련 규정대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한일타운 비대위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비대위와 소통해 조율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