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페인에 0-1… 8강행 실패

20년 걸친 월드컵 여정 뜨겁게 마무리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 모두 탈락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월드컵 축구 16강전 경기 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7.7 /AP=연합뉴스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월드컵 축구 16강전 경기 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7.7 /AP=연합뉴스

41세의 나이로 본인 생애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한 포르투갈의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가 스페인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2006년 21세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를 나선 호날두는 이날 눈물로 20년에 걸친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스페인의 극장골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반면 포르투갈은 2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 레전드 호날두와 스페인의 19세 신성 라민 야말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전반 9분 스페인 미켈 오야르사발이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며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전반 12분 호날두가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16분엔 스페인 신성 야말이 왼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스페인의 공세를 포르투갈이 막아냈다. 후반까지 스페인의 공세와 포르투갈의 반격이 이어졌는데, 추가시간 극장골이 희비를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스페인 페란 토레스가 페널티 아크 앞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미켈 메리노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메리노가 왼발로 골대 구석으로 볼을 꽂아 넣었다.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또 다른 16강전에서 미국은 벨기에에 패배하면서, 공동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벨기에는 이날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에 4-1 대승을 거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벨기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8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으로 만족했다.

미국은 경기에 앞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 논란이 일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으며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는데 이후 FIFA가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한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벨기에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벨기에 샤를 더케텔라러의 선제골이 터졌고, 미국 말리크 틸먼이 프리킥으로 전반 31분 따라가며 동점이 됐다. 하지만 벨기에는 2분 만에 더케텔라러의 헤더 골로 앞서 나가며 전반을 마쳤다.

미국은 후반 12분 골키퍼 맷 프리즈의 치명적인 실수로 빈 골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벨기에 베테랑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가 득점하며 4-1 완승을 자축했다.

이날 승리한 스페인과 벨기에는 오는 11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펼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