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R 프로젝트1, 도시 복구 목표
원인 분석·피해 인프라 조사 집중
취약시설 안전하게 공간 재구조화
‘KAHR’에는 다양한 대학과 연구소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헨 공과대학 수리공학 및 수자원 관리 연구소(IWW)와 슈투트가르트 대학 공간 및 지역계획 연구소(IREUS)를 비롯해 13곳의 기관이다. 이들은 정부·지자체와 함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KAHR 프로젝트 1을 실시했고 오는 2029년 3월까지 기후위기 예방에 초점을 맞춘 KAHR 프로젝트2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KAHR 1은 대홍수 직후의 도시 회복, 복구, 재건을 목표로 대홍수의 원인을 분석하고 큰 피해를 유발한 도시 인프라를 조사하고 연구했으며 기후위기를 대비한 재건의 방법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르네리아 바이가너(cornelia weigand) 아르바일러군 담당자는 “우리 지역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KAHR 프로젝트의 실무 파트너로 함께 해왔다”며 “이 프로젝트에서 대학 및 과학계, 행정당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답을 개발해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은 KAHR 프로젝트를 통해 피해지역의 재건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계의 연구를 토대로 새롭게 제시한 방재기준을 근거삼아 무너진 교량을 새롭게 건설하고, 장애인 학교 등 취수취약시설을 보다 안전한 지대로 옮기는 식의 공간 재구조화 등이 진행됐다.
처음부터 이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요른 비르크만 슈투트가르트대학 교수는 “모든 것을 잃고 분노한 시민들, 당장 해결이 급한 정치인들이 과연 과학이 무엇을 할 수 있냐며 의문에 가득차 있었다”며 “이 프로젝트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타 프로젝트와 달리, 과학적 연구결과를 즉각 현장에 반영하고 있는데, 현재 소방서나 학교 건립, 대다수 교량 건설 등 재건사업에 적용하고 있고 건축법, 인프라보호법 등 기후재난에 대비한 법적인 변화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건축법 등 법적인 변화도 이끌어내
2029년까지 예방 초점 2단계 계획
“낡은 지식 한계… 지속적 연구를”
이날 기자회견 장소 역시 피해 현장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홍수가 일어났던 아르계곡이 마을을 가로질렀고 계곡 양옆으로 여전히 일상을 보내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홍수 이후 완전히 파괴됐던 기찻길은 다시 건설됐지만 그 옆엔 복구공사가 한창인 시설들도 꽤 있었다. 또 새로 짓거나 보수가 완료된 집들 사이사이, 홍수 피해를 입은 그대로 방치된 집들도 눈에 띄었다. 여전히 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홀거 쉬트룸프(Holger schuttrumpf) 아헨공과대학교수는 대홍수 이후 5년여간 이어온 KAHR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현장은) 지난 5년간 민간과 공공 모두에서 이미 수많은 재건이 이뤄졌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을 해낸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볼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말하는 재건과 회복은 우리의 재건과는 지향점이 사뭇 다르다. 이들은 단순히 무너진 시설과 집을 예전 그대로 복구하는데 천착하지 않고 ‘더 나은 재건(Building Back Better)’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더 나은 재건이란, 기후변화의 변수를 적용하는 데 있다.
홀거 교수는 “그 누구도 과거와 같은 규모의 홍수가 언제 다시 닥칠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아는 한가지는 그 재난은 반드시 다시 온다는 것이고,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를 뿐”이라며 “그렇기에 우리 스스로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며 반영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 철도 등 인프라 재건이 완료됐다고 해서 결코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도 단언했다. 그는 “1910년 이후 가장 피해가 컸다고 알고 있었던 2016년 수해 이후 ‘100년 빈도 홍수’로 기준을 정의하고 대비했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2016년 규모 수량은 고작 20~30년에 한번 올 법한 홍수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만큼 폭우의 양을 가늠할 수 없다”라며 “기존의 낡은 지식만으론 반쪽만 해결하는 격인데, 우리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재기준을 세우고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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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공지영·이시은·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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