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키움 0 : 3 kt (소형준 승) / 7.7(화) 수원

2021년 11월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거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kt wiz는 최종 우승을 향한 두산 베어스와의 마지막 승부가 남아있었다. 양 팀 선발 쿠에바스와 곽빈은 숨막히는 투수전을 펼쳤고, 6회까지 1-1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균형을 깬 건 7회에 터진 한 방의 홈런이었다. 구원 등판한 두산 이영하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타구가 그대로 고척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 솔로 홈런 한 방이 결승타가 됐고 kt는 1차전을 잡았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의 우승 신화가 탄생한 출발점이었다.

5년 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터져나온 배정대의 홈런 한 방은 시리즈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2021.11.14 /kt wiz 제공
5년 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터져나온 배정대의 홈런 한 방은 시리즈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2021.11.14 /kt wiz 제공

이 홈런의 주인공이 배정대다. 끝내기 안타를 많이 친 덕에 ‘끝내주는 남자’로 알려져 있지만, 배정대를 생각하면 5년 전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의 홈런이 먼저 떠오른다. 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외야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던 선수였다. 지금은 위즈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지만 쉽사리 포기할 순 없는 선수다.

과거의 영광이 영원하진 않았다. 2020년부터 3년 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던 배정대였지만, 이제는 주전에서 밀려났다. 경기 막판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최근엔 1군 엔트리에서도 이름이 사라졌다. 그렇게 팬들의 기억에서 점차 멀어져가는 듯 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복귀한 배정대는 이날 2회말 첫 타석부터 키움 안우진을 상대로 선취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안타 3개에 도루까지 곁들였다. 위풍당당한 과거 배정대의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 3루타 포함 안타 3개를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배정대. 2026.7.7 /kt wiz 제공
이날 경기에서 결승 3루타 포함 안타 3개를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배정대. 2026.7.7 /kt wiz 제공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였다. 선발 소형준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전용주와 스기모토로 이어진 불펜, 그리고 클로저 박영현의 마무리까지. 오랜만에 kt다운 마운드 야구를 선보였다.

김상수·권동진 키스톤 콤비의 6-4-3, 4-6-3을 오가는 세 차례 병살 플레이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0.1초의 낭비도 없는 유기적인 플레이로 상대 팀의 추격 의지를 거듭 무너뜨렸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