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병점·봉담·향남·남양·송산 잇는 구상
GTX 중심서 내부 전환 ‘30분 도시’ 시험대
국가철도망, 경제성 관건… 기존 철도 연계
2040년 인구 154만 급속 팽창한 도시 대비
화성시가 도시 전역을 하나의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화성순환철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서울 접근성 강화에 집중됐던 철도정책의 방향을 도시 내부 연결망 확충으로 전환하겠다는 시도다. 단순한 신규 노선 건설을 넘어 급속히 팽창한 도시 구조를 철도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화성 교통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미래비전위원회 산하 ‘화성순환철도 구축 구상 TF팀’은 내년 초 순환철도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용역에서는 동탄과 병점, 봉담, 향남, 남양, 조암, 송산, 서신 등을 잇는 최적 노선을 도출하고, 기존 철도망과의 연계 운영 방안을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구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화성의 철도정책이 지금까지 사실상 ‘서울로 향하는 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GTX-A를 비롯해 서해선, 신안산선, 신분당선 연장 등 최근 추진된 주요 철도사업은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이 핵심이었다. 서울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정작 화성 내부를 연결하는 철도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동탄에서 향남이나 남양, 송산 등 서부권으로 이동하려면 대부분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주요 간선도로에서 상습 정체가 반복되고, 대중교통만 이용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전국 최대 면적(706㎢)을 가진 화성의 도시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동탄과 봉담, 향남, 남양 등 권역별 생활권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면서 도시 내부 이동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철도 인프라는 충분히 확충되지 못했다.
이번 순환철도 구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규모 신규 노선 건설보다 기존 철도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TF팀은 서해선과 동인선, 경기남부 동서횡단선, 신분당선 봉담·향남·우정 연장, 신안산선 송산 연장 등 기존 또는 계획 중인 철도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화성의 지속적인 성장세 역시 순환철도 추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시 인구는 107만명을 넘어 전국 최대 특례시로 성장했다. 여기에 송산그린시티와 화성국제테마파크, 서해안 관광벨트, 산업단지 개발 등이 본격화되면 특히 서부권을 중심으로 교통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2040년 목표 인구를 154만명으로 설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도시 규모에서는 지금의 서울 중심 방사형 교통체계만으로는 내부 이동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권역 간 이동을 지원하는 순환형 철도망 구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가장 큰 변수다. 순환철도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경제성(B/C)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시가 기존 철도망 활용에 방점을 찍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선 생활권 연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화성국제테마파크와 송산그린시티, 서해안 관광벨트, 주요 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광과 산업, 주거 기능을 하나의 철도축으로 연결할 경우 이용 수요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정책성과 경제성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TF팀에는 정문호 전 아주대학교 교수(팀장)를 비롯해 김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백승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실장, 염민규 화성시연구원 연구위원, 김성규 화성시 철도전략과장 등이 참여해 노선 구상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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