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대동하고 중앙당서 기자회견

“계양지역구 양보해 대선승리 발판”

李대통령 연결고리로 본격 당심공략

“스스로 탈당” 선당후사 정치관 강조

송영길 의원이 청년들을 대동한 가운데  8·1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26.7.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송영길 의원이 청년들을 대동한 가운데 8·1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26.7.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송영길(인천 연수갑) 의원의 일성은 “구조적 다수 정당을 만들겠다”였다. 당이 심리적으로 분열돼 있음을 지적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연결고리로 본격적인 당심 공략에 나섰다.

송 의원은 8일 오전 청년들을 대동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8·1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사 주변에는 행사 전부터 지지자가 운집해 송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으며, 민병덕(안양 동안갑)·박선원(인천 부평을) 등 다수의 동료 의원도 회견에 자리했다.

이날 송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면서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로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키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다니며 사과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는데, 정 전 대표가 당시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 표현한 것을 두고 사과한 사실을 새삼 꺼낸 것이다.

송 의원은 또 패배가 유력했던 202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총대를 멘 사실, 정치적 뿌리인 인천 계양 지역구를 이재명 후보에게 양보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는 사실도 상기했다.

송 의원은 특히 “윤석열 정권이 엮어낸 돈봉투 사건으로 당에 부담이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탈당해 329일간의 감옥, 어떠한 보호막도 없는 광야에서 버텨 무죄를 받아냈다”고 선당후사가 자신의 중요한 정치관이었음을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퇴장하고 있다. 2026.7.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송영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퇴장하고 있다. 2026.7.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송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건태(부천병)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현재 실질적으로 다수 정당이 아니라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당이 가장 집중해야 할 시대적 과제는 ‘당청동색’(黨靑同色)의 힘으로 민주당을 구조적 다수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애로와 국정에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출마당위성을 설파했다.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청년층 민심 확보를 꼽았다. 이를 위해 당대표 당선 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세대로 임명하고, 청년들이 당의 주요 결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 의원은 끝으로 “6·3 지방선거는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였다”며 “70%에 육박하는 지지율과 이재명 대통령의 땀과 눈물로 만든 성과에도 압승에 실패했다”고 정 전 대표에 재차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위기는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시작됐다”며 “흔들리는 당을 다시 ‘진짜 여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병덕(안양 동안갑), 박선원(인천 부평을) 의원. 2026.7.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병덕(안양 동안갑), 박선원(인천 부평을) 의원. 2026.7.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송영길 의원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제16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 계양지역에서만 5선을 하면서 민선5기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나무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최근 재보궐선거를 통해 6선 의원으로 복귀했다.

송 의원이 완주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다음 스텝’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정계에 돌아온 만큼 전대를 통해 다시 존재감을 알리고 나면 지도부급으로서 역할을 찾으려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