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할아버지’라 불리며 우리말 동요로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고(故) 윤극영 선생(1903~1988)의 유지가 3대째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보훈병원은 윤극영 선생의 아들인 윤봉섭씨가 병원 발전과 국가유공자 복지 향상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원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윤극영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동요(반달, 설날, 고드름 등)를 작곡하며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정환 선생과 함께 어린이 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 창립에 힘쓰기도 했다.
인천보훈병원은 이번 기부가 세대를 넘어 보훈의 가치를 실천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윤극영 선생의 유지가 아들 윤봉섭씨의 성금 기탁으로 이어졌으며, 손자는 현재 인천보훈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며 국가유공자를 돌보고 있다.
인천보훈병원 관계자는 “윤극영 선생은 동요로, 아들은 후원으로, 손자는 의술로 3대에 걸쳐 나라사랑을 보여준 것”이라며 “성금은 기탁자의 뜻을 받들어 국가유공자와 국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가치 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윤봉섭씨는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인천보훈병원의 4번째 공식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인천보훈병원은 병원 발전과 환자 복지 향상에 기여한 후원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병원에 기부자 현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내과, 신경과, 외과, 정형외과 등 15개 외래 진료과를 두고 있으며, 보훈 대상자와 그 가족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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