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4선 중진

‘모두의 의장’ 자처… 여야 소통 의회 운영

“좋은 정책 지원, 필요한 견제는 원칙대로”

‘더는 못 미뤄’…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추경 앞두고 “재정 위기일수록 협의 우선”

“희망을 열어가는 의회 반드시 만들겠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8일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8일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천420만 경기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력 있고 유능한 의회로 확실히 보답하겠다”

지난 7일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4선 중진인 남종섭(민·용인3) 의원이 취임하며 향후 2년간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도의회를 이끌게 됐다. 지금 경기도 앞에는 민생경제 회복, 미래산업 육성, 교통 불균형 해소, 지역 균형 발전과 같은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있다.

단번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지만 남종섭 의장은 도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해결과 변화를 위해 167명의 도의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각오다.

남 의장은 8일 오후 도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도민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할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소통하겠다”면서도 “도민 삶을 어렵게 하는 위기나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제도 앞에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12대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44석, 국민의힘 22석, 조국혁신당 1석으로 압도적인 여대야소로로 구성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각종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집행부를 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의장은 “도민들께서는 갈등과 지체가 아니라, 민생 문제를 더 빠르고 힘 있게 해결하는 의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 경험 많은 추미애 도정의 성공은 결국 도민의 성공과도 연결된다. 도의회는 민생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집행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되, 의회가 맡은 감시와 견제의 원칙만큼은 흔들림 없이 지켜가겠다”며 “충분히 소통하고 치열하게 검증한 뒤 더 나은 결론을 만드는 것이 건강한 협치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도의회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간 관계의 기준으로는 ‘도민’을 제시했다. 그는 “추미애 지사와 안민석 교육감 모두 오랜 정치 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분들”이라며 “경기도가 안고 있는 민생, 교통, 미래산업, 교육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정과 교육행정의 추진력이 큰 만큼 정책 실행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의회는 방향과 절차, 예산 편성 및 집행의 타당성을 더 꼼꼼히 살피겠다”며 “좋은 정책은 힘 있게 뒷받침하겠지만, 도민의 뜻과 맞지 않거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도의회가 목소리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선 도의원으로 지방 의정과 행정을 오랜 시간 경험했다”며 “중앙정치 경험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는 또 다른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도민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모두의 의장’을 표방했다. 남종섭 의장은 “주요 현안은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교섭단체 대표들과도 정례적으로 만나 의회 운영과 정책 방향을 협의하겠다”며 “어느 한쪽의 목소리가 아니라, 도민의 목소리가 의회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의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8일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8일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남 의장은 지방의회의 숙원인 ‘지방의회법 제정’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조직권, 예산권, 감사권 등은 여전히 제한된 상태다.

그는 “아직도 지방의회는 조직을 스스로 꾸리고, 예산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권한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10년이 넘도록 지방의회법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국회의 문턱에 가로막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든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방의회법 제정을 약속했는데, 약속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도의회는 전국 지방의회와 힘을 모으겠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등 모든 논의의 장에서 강력한 연대망을 구축해 지방의회법 제정이 왜 대한민국의 필수적 선택이어야 하는지 강력하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의 재정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추 지사는 도의 각종 누적 채무가 7조원 이상인 점을 연일 언급하며 올 하반기 감액 추경(추가경정예산)마저 예고하고 있다.

남 의장은 “예산의 편성과 집행은 집행부의 몫이다. 도의회는 그 과정에서 도민의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는지 살피는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며 “도의회도 예산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재정과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합리적인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일방적인 세출 구조조정은 경계했다. 그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의회 심의를 거쳐 증반영된 예산이 세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조정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재정 위기일수록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의 뜻을 존중하며 함께 해법을 찾는 성숙한 재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남종섭 의장은 앞으로 2년간의 임기 동안 도의회를 ‘사람 중심, 민생 중심 의회’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을 다루는 일이다. 예산과 입법도 중요하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판단의 기준을 복잡하게 두지 않겠다. 도민의 삶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그 한 가지 기준으로 의회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남 의장은 “의회의 주인은 언제나 도민이다. 도민의 기대와 질책이 도의회를 더 좋은 의회로 성장시킨다고 믿는다. 삶이 어려울수록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의회, 기댈 수 있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묵묵히 책임을 다하겠다”며 “제12대 도의회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때로는 따끔하게 질책해 주시고, 잘한 일에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희망을 열어가는 의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