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원도심… 역사·문화 숨쉬는 도시로

 

석바위~용정근린공원 연결 ‘미추홀 사계절 정원길’

‘도시정비센터’ 신설, 재개발·재건축 속도 로드맵

구민중심 문화복합청사 재설계… 2029년 준공 목표

주안미디어센터 활용 쇼핑몰 종사자 전문 MD 육성

노인 일자리·돌봄체계·1인가구 정책 마련 지킬 것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멈춰있던 미추홀구를 ‘약동하는 미추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추홀구 제공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멈춰있던 미추홀구를 ‘약동하는 미추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추홀구 제공

“멈춰있던 미추홀구를 다시 약동하게 만들고, 주민들이 ‘미추홀구에 살길 잘했다’고 느껴지도록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4년 만에 다시 구정을 이끌게 된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체된 미추홀구를 바꿔 달라는 구민들의 요청을 들었다”며 “구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깊이 새기고 이러한 요청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민선 9기 구정 슬로건인 ‘약동하는 미추홀’에는 두 가지 핵심 가치가 담겨있다. 원도심이 다시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도시의 약동’, 노인과 장애인, 청년 등과 함께 호흡하는 ‘약자와 동행하는 미추홀’이다. 과거 인천의 대표적인 도심지역이었던 미추홀구는 현재 인구 소멸과 도시 침체를 걱정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미추홀구를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로 재정의하고, 정체된 재개발 사업의 물꼬를 트이게 하겠다고 했다.

미추홀구의 미래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김 구청장은 ‘미추홀 사계절 정원길’ 조성을 꼽았다. 인천대로 일반화 구간을 중심으로 석바위·주안·수봉·주인공원·수인선 바람길숲·용정근린공원을 연결하는 약 15㎞ 규모의 녹색 도시 축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미추홀구의 해묵은 과제인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해서는 ‘속도감’을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정비사업에서 시간은 곧 주민의 돈과 직결된다”며 “행정 절차의 지연으로 인해 사업이 표류하거나 주민 부담이 가중되는 일이 없도록 구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도시정비신속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전담 TF팀을 마련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규제가 있으면 이를 과감히 혁파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또 주거와 복지, 돌봄이 어우러진 사람 중심의 정주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공유 주차장을 확충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생활 밀착형 SOC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12.6%의 낮은 재정자립도는 미추홀구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김 구청장은 구 자체 재원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중앙정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한 적극적인 외부 재원 확보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행정의 진정한 역량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만큼이나 필요한 사업비를 얼마나 잘 가져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정치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비와 시비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신청사 건립 사업에 대해선 사업 추진 과정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주민들과 소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민선 8기에서 추진된 사업 전반을 확인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와 교육, 소통이 어우러지는 ‘구민 중심 문화복합청사’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9년 준공 목표인 미추홀구 신청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주)디씨알이가 8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은 뒤 미추홀구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선 8기 국민의힘 이영훈 전 구청장과 민주당 구의원들은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디씨알이가 투입하기로 한 800억보다 더 많은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은 “신청사는 단순히 미추홀구의 행정 업무만 보는 청사가 되어선 안 된다”며 “구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미추홀구의 특수성을 고려해 새로운 경제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미추홀구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쇼핑몰(통신판매업) 종사자 9천621명을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주안영상미디어센터를 적극 활용해 이들을 위한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전문 MD 교육 및 촬영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돕겠다고도 했다. 또 디씨알이가 기부채납한 부지를 활용해 청년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통신판매업 종사자들이 매달 추가 수입 100만원을 얻게 되면 연간 1천154억원 규모의 수익 기반이 생긴다”고 했다.

미추홀구는 전체 인구의 21.99%가 65세 이상 어르신인 초고령사회다. 김 구청장은 이들을 위한 질 높은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복지를 단순한 예산 지출로 보지 않고 구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투자”라며 “어르신들에게 보람과 소득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를 돌보는 ‘미추홀형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장애인 친화 도시를 조성하고, 1인 가구들을 위한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임기를 시작한 김 구청장은 지역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도화 데이터센터 건립사업과 관련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전자파와 소음 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시작했다. 도화동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은 2027년 10월 도화동 765-18번지 일원에 지상 7층, 수전 용량 8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그는 “약동하는 미추홀의 시작은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구민의 목소리를 듣는 행정에 있다”며 “현장에서 답답함을 느껴온 주민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구청장은 “이번 임기가 끝난 뒤 ‘김정식이 돌아와서 미추홀에 생기가 돌고, 행정이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이어 “골목 골목마다 행복이 스며들고,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청년에게는 기회가 있고 어르신의 노후가 빛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지난 3일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현장 행보로 학익시장 등 전통시장 6곳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김 구청장은 시설 환경 개선과 고객 편의 증진, 시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추홀구 제공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지난 3일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현장 행보로 학익시장 등 전통시장 6곳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김 구청장은 시설 환경 개선과 고객 편의 증진, 시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추홀구 제공

■약력

▲경북(1969년 출생)

▲안동고-대구대 사회복지학과-인하대 정책대학원 졸업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인천 미추홀구청장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