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기도 전용 84㎡ 가격 비교

봇들7엔파트 27억5천만원 ‘최고’

판교와 가까운 분당 1~3위 랭크

판교 아파트 단지 모습. /경인일보DB
판교 아파트 단지 모습. /경인일보DB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됐던 올해 5월, 경기도 아파트 ‘국민면적’ 최고가는 모두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왔다. 순위권에 안착한 단지 모두 더블역세권 판교역과 가까운 구축으로, ‘반도체 머니’가 신분당선 라인을 타고 판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소재한 ‘봇들7단지엔파트(2009년 입주)’로 집계됐다.

봇들마을은 신분당선·경강선이 오가는 판교역과 가까워 최고가 순위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다. 이달 13일에는 전용 84.5㎡ 5층 주택이 27억5천만원에 중개거래됐다. 동일면적 직전거래는 올1월 25억3천만원. 3개월만에 매매가 차이가 2억2천만원 벌어지며 동일면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2위와 3위는 지도상 판교역 남측에 자리한 백현마을에서 나왔다.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백현마을5단지(2009년 입주)’와 ‘백현마을6단지(2009년 입주)’이다. 역까지 도보 각각 14분, 12분 거리다.

백현마을5단지 전용 84.98㎡ 7층은 지난 5월 8일 중개거래를 통해 27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해당면적의 올해 첫 거래로, 동일층·동일면적은 지난해 3월 20억6천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직전거래 대비 6억4천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동일면적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25억원(4층)인데, 이번 거래로 전고점을 뛰어넘게 됐다.

백현마을6단지는 같은 달 8일 전용 84.98㎡ 9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끼고 26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동일면적은 올2월 26억9천500만원(5층)에 매매된 바 있다. 3개월 전 대비 500만원 낮춘 금액에 신규 거래가 이뤄졌다.

눈여겨볼 점은 순위권 단지가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다는 점이다. 그간 과천과 분당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1~3위 모두 분당에 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시 동탄구 대장주로 꼽히는 주상복합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입주)’도 전용 84.82㎡가 20억5천만원(28층)에 매매되며 18위에 안착했다. 전월 23위에서 5계단 올라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재 영향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면서 두 회사 임직원들의 내년도 성과급이 상당할 것이란 기대감이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등 기존 셔세권(셔틀버스가 지나는 지역)을 넘어 신분당선 강남 방면을 타고 올라가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근무하는 분들이 화성 동탄, 용인 기흥 등만 살펴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서울까지 넘어가기엔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적당한 구간에 상급지인 판교를 택하는 것”이라며 “반도체가 호황이라는 것은 IT가 호황이란 뜻으로, 판교에 수요가 더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