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파주 ‘DMZ 도슨트 투어’
BEAT131·자유의 다리 등 주요시설 관람
독개다리부터 민통선·캠프그리브스 탐방
통일 염원 되새겨… “교육적 가치” 호평
파주 임진각 일대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자, 전쟁의 아픔과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다. 몇 번 찾아가보긴 했어도 자세히 그 내용을 들여다본 적이 없어 경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DMZ 도슨트 투어’를 신청했다. 남북한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보니 외국인이 DMZ를 찾는 비율이 높았다.
한반도의 DMZ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되면서 생겼다. 군사분계선인 MDL을 중심으로 남북에 각각 2㎞씩 군대를 후퇴시키기로 약속한 지역으로, 경기도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까지 총 248㎞ 이어져 있다. 투어는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주요 역사 시설을 순차적으로 관람한 뒤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 옛 미군기지인 캠프그리브스까지 이어진다.
전쟁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지하벙커 BEAT131의 내부와 공산군 포로였던 1만2천773명의 국군과 유엔군이 넘어온 자유의 다리를 본 후,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으로 향했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상징이기도 한 증기기관차는 휴전선 남쪽에 위치한 장단역에 수십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2007년 임진각으로 옮겨졌다. 당시 전쟁의 상황을 알려주듯 천여 개의 총탄자국과 깨진 바퀴가 눈에 띄었다.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독개다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통제선을 직접 넘어가볼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의미있기도 하다. 부서진 다리 위로 만들어진 전시관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 분단된 현재의 모습, 그리고 남과 북이 이어지길 바라는 희망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이곳을 걸어가는 동안 느껴지는 평안하고도 조용한 주위 풍경이 마음 깊숙이 다가왔다.
6·25전쟁납북자기념관도 지나칠 수 없다. 기념관 앞에는 끌려가는 사람들의 처절한 표정들이 새겨져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들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전쟁 중 북으로 끌려간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이 가진 이야기가 담긴 기념관은 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둘러본다면 좋을 듯하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가 보인다. 반환된 옛 미군 기지인 이곳의 초입에는 갤러리그리브스가 있는데, 주한미군이 쓰던 볼링장을 전시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중립국감독위원회가 가지고 있다가 경기도에 임대해 준 정전협정서의 실물을 본 뒤, 캠프그리브스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보면 이 투어가 끝난다.
아이와 함께 투어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수도권에 살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곳이었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실제로 보고 몰랐던 부분들까지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상범 도슨트 역시 “전쟁의 참상은 물론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품을 수 있는 장소로서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 DMZ 도슨트 투어는 10월 말까지 주말 오전과 오후, 하루 2회씩 회당 4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2만원으로 민통선 출입 절차 대행과 평화곤돌라 왕복 탑승료, 주요 시설 입장료, 도슨트 해설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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