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회 새얼아침대화 강연

인간이 가진 창의력은 신비로워

어떤것에 깊이 빠지는 ‘몰입’ 해답

인천 문화발전 기여 보탬 되고파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8일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6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미술로 보는 창의력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2026.7.8 /새얼문화재단 제공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8일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6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미술로 보는 창의력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2026.7.8 /새얼문화재단 제공

‘AI(인공지능)가 과연 인간의 창의력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46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스스로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직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8일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이날 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선 이주헌 평론가는 “창의력은 ‘조합적 창의성’과 ‘실존적인 창의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AI는 인간처럼 서로 의사소통하고 또 직접적으로 육체적으로 경험하면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산물, 즉 예술적·종교적·철학적 창조물은 아직은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연은 ‘미술로 보는 창의력의 세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정 능력은 AI가 인간을 초월한다. 예를 들어 “반 고흐 양식의 그림에 잭슨 폴록 스타일을 더해, 이중섭처럼 그려라”고 명령하면 AI는 충분히 그려낸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조합적 창의성이다. 하지만 AI는 인간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아내는 실존적 창의성을 토대로 하는 결과물은 만들어낼 수 없다.

그는 “그래서 우리가 가진 창의력, 인간이 가진 창의력 그것은 매우 신비로운 것”이라며 “우리가 그런 창의력을 계속 증진시켜 나감에 따라서 이 세계는 더욱 평화롭고 행복한 세계가 될 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세계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평론가는 “창의력은 인간의 중요한 생존 능력”이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생존한 조종사와 탑건 조종사들 그리고 감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공통점은 ‘창의성’이었다며 ‘창의성’ 연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엘리스 폴 토런스’ 박사의 연구와 러시아의 대문호 솔제니친의 이야기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미술은 돈이다”라고 이야기한 피카소,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 “예술은 사기다”라고 이야기한 백남준 등을 소개하며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의 틀을 깨는 것이 창의력의 세계”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이러한 창의력을 얻을 수 있을까. 이 평론가의 해답은 어떤 대상을 깊이 파고들어 빠지는 ‘몰입’이었다. 그는 “몰입하면 우리 안에 창의력이 저절로 자라난다”고 했다.

이날 이주헌 평론가는 인천에 대한 특별한 연고가 없다면서도 대학 시절 석남 이경성 선생으로부터 미술사를 배운 인연을 소개하며 지난해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 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상을 계기로 마음속으로 인천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인천의 문화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서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