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올 시즌 인천 SSG 랜더스의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올 시즌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SSG는 벌써 두 번의 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서 전신 SK 와이번스를 포함한 구단 최다 1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쓴 데 이어, 이달에 다시 9연패를 겪었다. 다행히 지난 7일 경기에서 신인 투수 김민준의 호투로 시즌 두 번째 10연패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매일같이 챙겨보던 야구 경기도 최근에는 선뜻 틀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보는 재미가 사라졌다. 경기 초반 점수 차를 벌려도 언제든 흐름이 뒤집힐 것 같은 불안감이 먼저 들었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어도 결국 마지막 한 끗을 넘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들 한다. SSG 역시 시즌 초반에는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으며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개막전부터 9회말 역전승을 거뒀다. 점수가 뒤처져있는 경기여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연장 끝에 승부를 봤다. 그때의 SSG에는 분명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5~6월, 불과 두 달 만에 SSG는 달라졌다. 주전 선수들마저 흔들리고 있다. 안정적이던 수비에서는 실책이 나오고, 마운드는 교체를 거듭해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한번 무너진 흐름은 쉽게 되돌려지지 않는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선수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듯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그럼에도 홈구장에는 연일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두 번째 연패 기간에도 시즌 10번째부터 12번째 홈경기까지 매진이 이어졌다. 팬들은 끝까지 기대를 놓지 않았다.
지난 7일 경기는 그 불씨를 다시 살렸다. 선발로 나선 루키 김민준의 무실점 호투, 최지훈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 최정의 쐐기 투런 홈런까지. 팬들이 기다려온 장면들이 오랜만에 한 경기 안에 담겼다. 다시 한번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대하게 된다. 이래서 야구를 끊지 못하는가 보다.
/백효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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