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개항 후 25년 3개월 만인 지난 7일 누적 여객 10억명을 달성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7.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개항 후 25년 3개월 만인 지난 7일 누적 여객 10억명을 달성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7.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5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0억명을 돌파했다. 경쟁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35년 5개월), 일본 나리타공항(39년 2개월)의 기록을 훨씬 앞당겼다. 인천공항이 세계적 공항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지표다. 다만 자축하는 데 머물 일이 아니다. 앞으로 인천공항을 찾을 여객을 감당할 인프라를 제때 갖추지 못하면 화려한 기록도 오래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인천공항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 용역’ 결과를 보면, 2033년 인천공항 연간 여객 수는 1억1천100만명으로 예상돼 현재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인 1억600만명 보다 많아진다. 여객 수 증가 속도가 인프라 규모를 추월하면 출입국과 보안 검색, 수하물 처리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허브공항 지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경쟁 공항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다. 홍콩 첵랍콕공항이나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 일본 나리타공항은 이미 확장계획을 수립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첵랍콕공항과 푸동공항은 3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이착륙하는 3독립 활주로 체계를 갖췄다. 반면 인천공항은 최대 2대로 시간당 항공기 처리 능력이 뒤처진다.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새로 짓는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을 검토하면서, 5단계 사업 추진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이 현실화되려면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 공사 기간도 8~10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하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지방공항 활성화 등을 이유로 인천공항 5단계 사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설득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공항이 ‘반짝 1위’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프라 확장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빠른 수속 등 기존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지방공항 살리기와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는 애초에 다른 문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희생하면서 지방공항을 살린다는 발상은 둘 다 후퇴시킬 뿐이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에 대한 투자를 머뭇거리는 사이 국가 경쟁력마저 하락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조직 통합 논의에 매몰되지 말고, 인천공항 5단계 사업 승인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