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건축영화 아카데미’ 수료

4년간 8차 학기 40명중 7명 마쳐

새 시즌 인천건축 진화 도모 한뜻

스스로 프로그램 기획땐 금상첨화

썬파크주식회사에서 ‘영화로 건축 읽기 아카데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진삼 제공
썬파크주식회사에서 ‘영화로 건축 읽기 아카데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진삼 제공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지난 6월29일 저녁, 송도AT타워 29층에 위치한 마리스건축 글라스박스에서 4년간 진행해온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이하 W/A) 수료식을 가졌다. 인천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건축사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건축영화 공부모임이었다. 여름과 겨울에 두 달씩 방학을 끼고 연 8회의 정규과정과 중간에 알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첫 수업에선 무려 40여 명이 등록(광주·전주·익산· 세종·일산·서울 참석자 포함)했다.

자기 사업하는 사람들에겐 1년 과정도 만만치 않은데 무려 4년 8차 학기의 과정이었으니 중도하차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생업을 무시할 수 없다보니 해가 거듭될수록 수료 기준(70% 출석률)에 미달한 이들도 많아졌다. 마지막 수업에 앞서 결산해보니 최종 수료자는 7인이었다. W/A 주관자로서 끝까지 완주한 이들이 고맙고 내심 기뻤다.

W/A의 출발은 익명의 건축인들을 대상으로 8년간 서울에서 운영했던 WIDE건축영화공부방이 모체가 되었다. 이 모임은 건축영화 전문가 강병국(와이드건축 대표)씨가 재능기부성 프로그래머로 나서줘 가능했다. 건축영화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석하여 영화를 기반으로 한 건축과 도시, 디자인, 환경 등을 중심으로 대화 모임을 가졌다.

처음 몇 년은 건축조명과 음향장비를 공급하는 업체의 후원하에 그 사무실의 리스닝룸에서 정기 모임을 가졌고, 이후 건축설계를 주업으로 하는 유명 건축사사무소의 다목적실과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의 전시공간 내 강의실에서 모임을 계속하였다. 저녁시간에 개최하는 공부모임이었던 까닭에 공간을 후원해온 업체에선 매번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주곤 했었다. 참석자들은 시간만 낼 수 있으면 되었다. 그렇게 공부모임은 보이지 않는 후원의 손길 안에서 지속되었다.

8년의 끝, 강병국 대표와 짧은 대화를 통해 이제는 장소를 내 고향 인천으로 옮겨 새로운 시즌을 만들어보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인천건축의 부흥을 위하여’라는 기치아래.

우리는 삶, 건축가, 건축물, 도시, 환경 등 카테고리를 정하고 그에 부응하는 영화를 함께 감상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전문가의 직능과 책임, 윤리의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단, 이번엔 정규 커리큘럼을 통해 공부모임의 참여율을 확보하고 건축영화라는 주제어를 통해 인천건축의 진화를 도모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훗날에 수료자들 스스로 건축영화 프로그램의 기획이 가능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생각했다.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쓰게 된 배경이다.

W/A도 인천에 연고를 둔 성학건축(대표·주성진), 썬파크주식회사(대표·이윤규), 인천건축사회(회장·김영철), 마리스건축(대표·강신원)의 장소 후원이 더해져 4년의 시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인천 여성건축사들의 리더 이윤정(현일건축 대표)씨와 강정연(삼정A&C건축 대표)씨의 물밑지원과 경기광주~인천 간 이동거리를 괘념치 않고 공부모임을 이끌어준 강병국 대표의 헌신이 주효했다.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