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송영길·고민정 출마 선언
정청래, 李대통령 순방 이후 발표
컷오프 통해 한차례 후보 추릴듯
김·정, 승부처 ‘호남 표심’ 경쟁
고 “2030들 떠나는 이유 보여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속속 이어지면서 8·17전당대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 이어 송영길(인천 연수갑)·고민정 의원이 8일 나란히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연임 도전 행보에 들어간 정청래 전 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일정(11일까지)이 끝난 뒤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도 당권 도전을 밝힌 상태여서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한 차례 후보를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이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보 간 노선·정책 대결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전날 ‘자기 정치’ 공방을 벌였던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또 유튜브방송에 출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방식에 대해 “폭탄선언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고 공세를 가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정책 행보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호남 지역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호남 당심에 구애했다.
송 의원은 출마선언식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패배로 규정하며 “선명한 사람이 아닌 이재명 정부와 협력할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정 전 대표를 간접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고 의원은 김 전 총리, 정 전 대표, 송 의원을 향해 “2030이 내로남불과 불공정, 가르치는 모습이 싫어서 민주당을 자꾸 떠나는데 세 분이 딱 2030이 지적하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날을 세웠다.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파 간 대리전도 불이 붙고 있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안양 만안)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이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이유로 김 전 총리를 연일 비판하는 것을 두고 “당사자에 대한 모욕이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청계인 문정복(시흥갑) 최고위원 등은 전당대회준비위가 당대표 선출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한 것과 관련, “당헌·당규 위반이고 권한 없는 행위로 원천 무효”라고 공개 반발했다. 선호투표제로 치를 경우 ‘반청’ 구도를 형성한 송 의원과 김 전 총리 간 자연스러운 단일화효과가 나타나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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