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행정오류 뒤 재선정 공고
옛 중구 물량 모두 몰려 ‘불명예’
젊은층의 실거주 비율 높은 도시
실수요자 대출한도 축소 등 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으로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인천 중구’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하는 행정 오류를 범한 가운데(7월7일자 13면 보도), 뒤늦게 이를 ‘인천 영종구’로 재선정해 공고했다. 인천 영종구는 자치구 출범과 동시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HUG는 인천시의 개편된 행정구역을 반영해 기존 ‘7월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인천 중구’를 제외하고 ‘인천 영종구’를 재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7월1일자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기존 중구와 동구를 폐지하고, 영종도 중심의 ‘영종구’와 중구 내륙과 동구를 합친 ‘제물포구’를 신설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1천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지정된다.
HUG가 지정을 취소하지 않고 영종구로 재지정을 유지한 것은 옛 중구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영종구에 모두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옛 중구의 미분양 주택 수는 1천80가구에 달했는데, 이 물량 전체가 현재의 영종구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출범한 영종구는 시작부터 미분양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올해 영종도에서 분양된 주요 단지로는 대방 디에트르, 대라수 어썸,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등이 있는데 대부분 미분양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영종국제도시 개발 초기에는 외지 투자 수요가 몰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균 연령 30~40대 젊은층이 주요 부동산 소비층으로 대부분 실거주 목적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거래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최근 대출규제까지 더해지며 영종 지역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종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영종도는 연륙교 개통과 첨단 물류 인프라를 갖춰 실거주 여건이 우수하고 젊은 층이 아이를 키우며 터를 잡기 좋은 역동적인 도시지만, 정작 집값은 전혀 역동적이지 못하다”며 “외부에서 여전히 고립된 섬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데다,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당분간 가파른 가격 상승이나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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