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갔다가 온 빈 차 한차례 무료

208명 사업자에 매년 1억4천만원

청라하늘 개통 이후 ‘낭비’ 지적

“폐기땐 육지 손님 꺼릴지 몰라”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영종행 택시 승강장에 영종도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6.7.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영종행 택시 승강장에 영종도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6.7.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영종도 택시가 유료도로(영종대교·인천대교)를 통해 내륙에 갔다가 빈 차로 돌아올 때 통행료를 지원해주는 정책의 존속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세 번째 대교인 청라하늘대교가 무료도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인천시 택시운송사업 발전에 관한 조례’를 통해 영종·용유도 거주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를 지원하고 있다.

과거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용유지역 택시 사업자는 승객을 태워 내륙으로 나간 후 빈 차로 영종대교·인천대교를 통해 복귀할 때 통행료를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반대로 서울이나 인천 내륙 등 택시 사업자가 승객을 태워 영종도에 들어간 뒤 빈 차로 나올 땐 국토교통부가 통행료를 지원했다. 특히 영종·용유 지역에 거주하는 택시 사업자는 차량이 영업용으로 분류돼 거주민에 대한 ‘1일 왕복 1회 통행료’ 무료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인천시가 조례를 만들어 영종·용유 지역 택시 사업자에게 빈 차로 복귀할 때 통행료를 하루 한 차례 무료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영종·용유 지역 택시 사업자는 60명 수준이었는데, 2026년 현재 208명으로 늘었다. 인천시는 매년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영종·용유 지역 택시 통행료로 지원 중이다.

그런데 올해 청라하늘대교가 개통하면서 인천시의 택시 통행료 지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해구 청라동과 영종구 중산동을 잇는 청라하늘대교는 인천시민에 한정해 통행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영업용 차량인 영종·용유 지역 택시 역시 영종대교·인천대교와 달리 청라하늘대교에선 통행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인천시가 택시 통행료를 지원하기 시작한 2018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료는 각 3천200원(북인천IC 기준)·5천500원이었는데, 현재는 각 2천원·1천900원으로 인하돼 통행료 부담이 과거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인천의 한 택시기사는 “영종·용유 택시도 인천 내륙 택시와 사업구역은 동일하다”며 “대체 가능한 무료도로가 생겼는데도 특정 지역에만 통행료 혜택을 주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했다.

반면 영종·용유 지역 택시의 경쟁력을 위해 인천시가 통행료를 지속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빈 차 복귀 시 통행료 지원이 사라지면 영종·용유 지역 택시가 인천 내륙으로 나가는 손님을 받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종도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김모(60대)씨는 “인천(내륙)택시는 공항에 왔다가 빈 차로 나가도 국토부가 통행료를 무료로 지원하는데, 영종택시는 나갔다 들어올 때 통행료를 부과하면 불공평한 것 아니냐”며 “빈 차로 영종도에 들어갈 때 먼 길을 돌아 청라하늘대교만 이용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