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권역별 포럼
대규모 매립 줄었지만 감소추세
탄소배출원 밀집 복원·보전 과제
최근 25년간 인천에서 사라진 갯벌 면적이 여의도의 16배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탄소 배출원이 밀집한 인천의 산업 구조 특성상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지닌 갯벌 보전과 복원이 향후 탄소중립 이행 과제로 떠올랐다.
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인천시가 공동 주관한 ‘기후위기 대응 권역별 포럼’이 열렸다. ‘연안도시의 탄소중립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 주제발표자로 나선 해양환경공단 김영남 해양보호복원처장은 인천 갯벌의 탄소 흡수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처장은 국가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천의 갯벌 환경 변화와 탄소 저장 능력을 분석했다. 인천 갯벌 면적은 2023년 기준 689㎢로 국내 영해 갯벌 면적(2천550㎢)의 27%를 차지해 광역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갯벌을 비롯한 인천 연안에 쌓인 퇴적물의 탄소 흡수·저장량은 같은 해 기준 72만3천673t으로 전남(196만3천938t)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천 갯벌 면적은 1998~2023년 48.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면적(2.9㎢)의 16배에 달하는 갯벌이 사라진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인천에서 ‘대규모 갯벌 매립’은 줄었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갯벌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김 처장의 분석이다. 따라서 인천 갯벌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은 화력발전소와 공항·항만 등 대규모 탄소 배출원이 밀집해 있어 갯벌의 탄소 흡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탄소중립 목표 이행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제언이다.
김 처장은 “갯벌을 추가적인 손실 없이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은 연안 탄소 흡수원 관리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등 보전 방안에 대한 방향을 잘 설정했는데, 이를 어떻게 실행하고 확대해나갈지가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인천 항만의 탈탄소 전환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과 하역장비, 물자를 싣고 나르는 차량 등 탄소를 발생시키는 배출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체계를 마련하는 게 과제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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