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기반산업 추가 전환 권고
남동산단, 문화선도산단 공모 도전
항공·해양산업 로드맵 정비 제언
1960년대 후반부터 조성된 인천의 산업단지는 도시를 성장시키는 핵심 동력이었다.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로서 인천의 위상은 국가 전략 산업의 전환, 산업단지 노후화, 산업구조 고착화 등으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천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 온 산단은 오늘날 밤이 되면 공장의 불이 꺼지고 인적이 끊기는 ‘대도심의 외딴 섬’으로 전락했다.
민선 9기 인천시가 ‘ABC+E’(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 산업 전략으로 인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교체하려는 이유다.
ABC+E 산업이 전통적인 산단이 아닌 새로운 거점에 둥지를 틀고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산단은 여전히 남아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2024년 낸 ‘미래산업구조와 연결한 산업단지 복합 재창조’ 보고서를 보면 인천의 대표적인 남동국가산업단지의 경우, 7천여 곳 이상의 사업체가 6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고, 인천 전체 산업단지의 입주업체 56.9%, 고용 인원의 41.5%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남동산단이 2013년 인천 전체 산단의 입주업체 73.4%, 고용 인원은 51.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0여년 사이 그 위상은 상당 부분 깎여 나갔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ABC+E 전략에 ‘기반산업’(Fundamental industry)에 해당하는 ‘F’를 추가해 ‘ABC+EF’ 전략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기반산업의 핵심은 인천이 보유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제조·뿌리산업이 집적화한 산업단지다. 산단 고도화를 통해 ‘ABC’ 산업을 뒷받침하는 산업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는 게 인수위 권고 취지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주요 산단 고도화 전략 중 대표적인 사업은 정부의 문화선도산단(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공모 도전이다. 정부 공모를 통해 남동산단을 대상으로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국비·지방비 약 653억원을 투입해 저녁이면 ‘외딴 섬’이 되는 산단에 문화·예술 콘텐츠와 관련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선도산단은 노동자들이 일을 마친 뒤에도 머물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산단의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인천시는 남동산단의 산업 구조를 제조업 중심에서 AI 융합 등으로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산업통상부 ‘AX(AI 전환) 실증산단 구축’ 공모도 추진하고 있다. AI·로봇 자율제조 선도 공장과 AX 종합지원센터 등을 운영해 제조공정의 AI 전환을 실증하고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와 남동산단 등 지역 산단과의 ‘벨류 체인 구축’이 ABC+EF 전략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율은 현재 약 7%로, 2030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R&D(연구·개발)와 신약 개발 거점으로, 지역 산단은 바이오 앵커기업이 필요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 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의 중요한 경제 성장 동력에 속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연계한 항공산업, 해양산업 또한 기반산업에 해당한다. 이들 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민선 9기 체제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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