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일 만에 민주당 탈당후 공식 입장문
“논의 배제” 주장… 민주당 ‘먹튀’ 규정 고발
임기 시작 3일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인천 연수구의회 한지혜 의원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탈당 배경 등을 밝혔다. 한 의원은 당에서 자신을 노골적으로 배척했고, 조직 분위기에 맞춰야 하는 강제적인 문화가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당은 소신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저의 탈당으로 연수구민과 민주당 당원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신뢰가 무너진 조직 안에서 갈등을 반복하기보다 연수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임기를 쓰는 것이 구민에 대한 책임이라 판단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내 강제적인 조직문화와 불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존중받기보다 배척받았고 소신과 양심을 지키기 어려웠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정민균 의원과 함께 ‘협치 현수막’을 게시한 이후 내부의 견제가 노골적인 괴롭힘으로 변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근거로 당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캡처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협치 현수막 관련 기사에 대해 단체 대화방 참가자들은 “부끄러움은 나의 몫”, “윤석열이 생각났어요”라며 한 의원을 비난했다. 한 의원은 원 구성 과정에서도 주요 논의와 결정에서 배제됐으며, 당내 결정 사항을 뒤늦게 알게 되는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 탈당은 연수구의회 여야 구도를 흔들면서 논란을 낳았다. 6·3 지방선거 결과 연수구의회는 여야 7대7 동수 구조였으나, 한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6석, 국민의힘7석, 무소속1석’의 여대야소 구조로 재편됐다. 이로 인해 전반기 의장(이상곤 의원)과 부의장(정민균 의원) 자리를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회는 한 의원의 행위를 ‘기만이자 파렴치한 먹튀 탈당’으로 규정했다. 특정 자리나 이익을 약속받고 탈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직선거법상 이해유도죄와 형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윤리심판원 역시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한 의원의 행위를 유권자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해당행위로 판단, 최고 징계인 ‘제명’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음을 명시한 ‘징계사유확인결정문’을 채택하기로 의결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단행했다.(7월10일자 4면 보도)
한 의원은 이러한 ‘대가성 탈당’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이번 탈당은 개인의 자리나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며 “특정 정당과의 야합이나 거래, 자리 약속에 따른 결정은 결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허위사실에 근거한 루머와 인신공격이 자녀와 가족에게 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한 의원은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어느 정당의 유불리가 아닌 오직 연수구민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비판은 겸허히 듣되, 저의 선택이 구민을 위한 협치와 정치적 신념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는 점은 의정활동으로 증명하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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